신입사원 안녕,

by 라프

그토록 어렵게 뽑은 신입사원은 한 달 그리고 2주 정도 다니고 퇴사를 했다. 활동적인 일이 적성에 맞는 사람이라 영업직에 지원을 했는데 만나는 사람은 회사 사람들이 전부였고 그나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은 점심시간인데 그마저도 각자 바빠서 시간이 맞는 소수와 밥을 먹곤 했다.

여러 번의 면접 끝에 어렵게 뽑은 신입사원이었는데 수습 기간 세 달도 안 되어 나가게 되니 뭔가 좀 허무하다. 그래도 ‘아니다’ 싶을 때는 과감하게 결정하는 것이 신입사원의 인생에는 도움이 될 테니 붙잡을 생각도 하지 않았다.

어제는 총무, 회계, 세무 업무에 특화된 사람과 면접을 봤다. 그녀 역시 마케팅 업무를 해 보고 싶어 지원했던 첫 번째 직장에서 텔레마케팅 영업을 하고선 적성에 맞지 않아 3개월 만에 퇴사하게 되었다고 한다.


면접을 보다가 그녀에게 말했다.


“하고 싶은 일은 무궁무진하게 할 수 있는 기회는 있어요. 본인에게 주어진 역할만 잘 해낸다면....”


어찌 됐든 새로운 신입사원은 그녀로 결정되었고, 첫 번째 신입사원이 퇴사하고 일주일 뒤에 그녀가 출근하게 될 것이다.


사수의 역할을 해야 하는 나도 다시 시작이다. 두 번째 신입사원에게 해야 할 일을 알려주고, 업무 과정을 가르치는 일.


사실은 신입사원이 아니라 내가 문제다. 내가 잘 버틸지...


퇴사 D-90.

이번 주 퇴사 준비 과제는 사업자등록과 통신판매업 신고 그리고 온라인 스토어를 등록하는 것이다. 하루 종일 눈코 뜰 새 없이, 숨 돌릴 틈 없이 일하고 퇴근하는 길에는 퇴사의 그날에 하루하루 가까워지고 있음에 안도의 한숨을 쉬어본다.

부디.

잘 버텨주길.

퇴사할 수 있는 상황을 성공적으로 만들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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