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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캬닥이 Sep 23. 2019

글쓰기의 실마리

도움이 된 글쓰기 책 추천

다른 사람이 읽고 도움이 될 글을 쓰고 싶다. 습작과 더불어 글쓰기 책을 찾아 읽었다. 도서관 책장 두편이 다 글쓰기 책이었다. 글쓰기란 무엇인지 읊은 수필부터, 왜 비문인지도 모르겠는 문장을 교열하는 문법 책까지 다양했다. 도움이 되었던 책 몇 권을 간추려본다.


Yes24 캡처

바바라 베이그의 <하버드 글쓰기 강의(원제 How to be a writer?)>는 제목이 눈에 거슬려 꺼내본 책이다. 의외로(?) 첫 글쓰기 책으로 더할 나위 없었다. 외국에서 나온 글쓰기 책은 한국어 글쓰기에는 맞지 않다는 고정관념이 깨졌다. 문장이나 문법 대신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연습 가능한 내용을 담았다. 10분간 타이머를 켜고 쉼없이 문장을 써내려가는 '프리라이팅' 연습이 도움이 되었다. 그 외에도 어떤 내용을 글감으로 할지, 상상력은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 등 바로 글을 쓰도록 하는 조언이 많았다.


Yes24 캡처


한국어 문장에 대한 책으로는 사람들이 추천하는 <문장기술>과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를 읽었다. 배상복의 <문장기술>은 딱딱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빨리 읽힌다. 수식어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주술 호응을 어떻게 맞추어야 하는지 예문의 답을 가리며 스스로 고치며 읽었다. 책은 읽었지만 문장에 호응이 맞고 적확한 단어를 쓴다고는 자신하지 못한다. 글을 고칠 때 어디를 보아야 하는지 감을 잡았다는 점에만 만족한다. 쉼표를 적게 쓰고 가운뎃점( · )을 활용하라는 내용만으로도 읽은 보람이 있었다.


Yes24 캡처


김정선의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도 자신이 쓴 글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 알려주는 책이다. 교열자인 저자가 원고를 교열하다 생긴 일화가 번갈아 나온다. '적의를 보이는 것들'라는 문구는 책보다 유명해진지 오래다. 이 외에도 '-대한'을 대체하는 표현이나 대명사를 줄이는 방법 등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원칙이 많이 나온다. <문장기술>과 마찬가지로, 이 책에 나온 모든 내용을 머리속에 담지는 못했다. 그래도 마지막의 '한국어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는 언어'라는 원칙이 기억에 남았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하냐'고 따지던 함인주 씨 일화는 지루한 감이 있다. 참고 읽다보니 여운을 남기며 끝났다.


Yes24 캡처


최근에는 <윤태영의 좋은 문장론>을 읽었다. 문장 쓰기 기본을 익힌 다음 단계를 인도하는 책이다. 글쓰기 책이라고 찾아보면 슬슬 비슷한 이야기만 나오기 시작했다. 이제부터는 다작하는 길만 남았나 생각했다. 그러던 중 신간 목록에서 이 책이 있었다. 글은 고쳐야 완성된다. 그렇지만 어떻게 고쳐야 할지 막막하다. 책은 글을 어떻게 고처야 하는지 문장과 표현 수준에서 말한다. 글에 대구를 넣고, 리듬을 만들며, 눈앞에 그려질만큼 묘사하라. 마지막에 저자가 직접 고친 예시문은 글을 고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보여줄 뿐 아니라, 책에 나온 원칙대로 고친 문장이 얼마나 깔끔하고 시원하게 읽히는지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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