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ité, Qualité, Rapidité!
프랑스 디플롬 시절, 끝까지 Félicitaiton을 받기 위해 매일 같이 외치던 구호가 있었다. 그것은 Quantité, Qualité, Rapidité!
해석하자면,
Quantité : 양
Qualité : 질
Rapidité: 속도
작업을 어마무시하게 하던 시기였다. 나는 한 번의 실패로 다시 도전하던 시기였고 더 이상의 실패는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결의로 가득 찼었다. 그리고 제대로 된 승리를 맛보고 싶었다. 나의 존재를 증명하고 싶었다. 어느샌가 나는 전체 클래스에서 1등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1등이 계속 반복되었다. 나는 당연하게 여겼다. 왜냐 내가 제일 열심히 했으니깐. 그런데 학위의 마지막인 디플롬은 다른 문제였다. 그동안 잘했어도 마지막에 미끄러질 수 있는 것이 디플롬이었다.
학위의 공정성을 위해 심사위원은 외부에서 구성되었고 완전히 제로에서 다시 시작하는 시험이었다. 최고 점수는 Félicitaiton, 축하 그리고 두 번째는 Mention, 언급이라는 뜻이다. 매번 1등 해도 마지막에 Mention이나 그냥 Diplomé로 끝날 수도 있는 것이었다. 나는 절대 Félicitaiton 이 아니면 용납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사실 압박이 심했다. 매번 저렇게 열심히 난리 치면서 1등 하던 사람이 마지막에 미끄러지면 얼마나 우스울까 하는 불안감이 밀려왔다. 그래서 무조건 Félicitaiton 이어야 했다. 나는 압박감에도 불구하고 더 드라이브를 걸었다. Quantité, Qualité, Rapidité! (양, 질, 속도!)는 그때 나온 구호였다.
나는 일단 양으로 밀어붙였다. 남들이 작품 1개 할 때 나는 10개를 했다. 그리고 10개의 질을 올리려고 애를 썼다. 마지막으로 그 누구보다 빠르게 작품을 만들어 냈다. 마지막 디플롬을 향한 제한된 시간 3개월 동안 나는 매일 미친 듯이 작업을 했다. 결국 나는 디플롬 시험에서 압도적인 점수로 Félicitaiton를 받았다. 시험의 결과가 나오고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았다. 눈물이 났다. 그때 한 교수님이 나에게 와서 한 마디 했다. "네가 아니면 누가 Félicitaiton 이겠니. 수고했다. 축하한다."
'네가 아니면 누가' 이 말이 마음 깊이 새겨졌다. 작품 내용의 정답은 없다. 나는 태도에서 Félicitaiton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누구보다 간절했고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었고 그 누구보다 성실했다. 이래서 경험이 중요하다. 이런 승리의 경험과 기억은 혼돈 속에서 내 세계를 다시 세울 수 있는 힘을 준다. 왜냐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판을 주도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과거의 나에게 감사를 보낸다. 정말 고생했고 대견하다. 그때의 너가 승리했기에 지금의 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