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요즘 후지다 덴의 <유대인의 상술>을 읽고 있다. 레이 크록의 <사업을 한다는 것> 서문에 손정의가 후지다 덴에 대해서 극찬을 하는 것을 보고 이 책을 선택했다. 쭉 읽어 내려가고 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유대인에 감탄하는 부분이 많았다. 그들만큼 명료한 민족이 있을까. 특히 주목한 점은 유대인들은 규율과 질서가 확실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오랜 세월 떠돌아다녔는데도 불구하고 민족의 일관성을 지켜냈던 것이 아닐까 한다.
혼돈이 지속될수록 엄격한 규율은 중요하다. 유대인에게 토라라는 규율이 없었다면 그들은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민족이었을 것이다. 살아갈 터전이 없기에 규율을 중시하며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서 돈을 악착같이 모았던 것도 상당히 흥미로웠다. 종교적 엄격함을 추구하면서 탐욕의 극단에 있는 '돈'을 추구하는 것은 아이러니하지만 이러한 모순에서 유대인 만의 힘이 생겨난 것 같다.
유대인들은 돈을 흔히 생각하는 물질적, 탐욕적 대상이 아니라 자신들을 지켜주는 도구로서 대한다. 돈에 그 어떤 정신적 가치를 담지 않기에 더 악착같이 모을 수 있고 철저한 금융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그들은 좋은 돈, 나쁜 돈을 구별하지 않는다. 돈은 돈이다. 오히려 돈을 숭배하지 않기에 돈을 더 많이 모은 것이다. 돈에 휘둘리지 않고 돈 위에 군림하는 것- 이게 진짜 핵심이다. 돈을 부하나 병사를 다루듯이 대한다. 흔히들 유대인은 돈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 돈에 대해 '좋아하는 감정'이 사랑의 감정이 아니다. 본인들이 최고로 여기는 종교와 규율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주니 좋아하는 것이다. 마치 시간이 없을 때 어떤 목적지에 가야 하는데 제일 빠른 택시를 타고 가는 것과 같다. 우리는 택시를 좋아하지만 '사랑'하지는 않는다. 유대인은 돈에 사랑을 담지 않는다. 돈을 철저하게 그들을 풍요롭게 해주는 도구로서 다룬 것- 이것이 그들이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민족이 된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