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구간에 진입
생각보다 쉽지 않다. 아웃풋을 내겠다고 다짐하고 매일 실행하고 있지만 결과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느낌이다. 당연히 의기 소침해지고 두려움과 불안에 자꾸만 휩싸인다. 내가 뭐 하고 있나 싶기도 하다. 계속 사막을 걷는 느낌이다.
그런데 이 느낌? 언젠가 비슷하게 느껴본 적이 있었다. 그것은 매일, 같은 양, 반복을 하던 가장 큰 성취를 이뤄냈던 가랑비 시절이었다. 그 시절 느낀 감정이랑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맞다. 큰 성과가 드러나기 전에 이런 느낌을 지속적으로 받았었다. 그 당시 너무나 괴로워했었다. 그 감정이 쌓이고 쌓이면 울기도 하고 고함도 쳤다. 입시 시절에는 엄마를 붙잡고 울고, 프랑스 디플롬 시절에는 남자친구를 붙들고 울었다. 매일 열심히 하고 있는데 드러나는 성과가 없으니 힘들고 두려웠던 것이다. 그런데 과거와 달리 이게 패턴인 것을 이번에 알아차린 것이다.
나는 이 구간을 '사막 구간'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가치로운 큰 무엇을 찾고자 모험을 떠났지만 길이 안 보여 영원히 찾지 못할 것 같은 그 느낌! 괜히 떠났나 라는 후회되는 그 느낌! 드디어 사막 구간에 진입한 것이다. 149일째 오늘, 나는 드디어 내가 사막 구간에 진입한 것을 인식하였다. 두려워하고 불안해할게 아니라 오히려 쾌재를 불러야 할 판이다. 엄청 긍정적인 상황이 아닌가? 뭔가 나오려고 하나 보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 거린다. 대반전이 일어난 느낌이다. 의기소침하기보다는 오히려 더 밀어붙여야 할 판이다.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이 다시금 차오른다. 역시 과거의 경험은 헛된 것이 아니다. 이렇게 또다시 미래로 나를 힘 있게 올려 보내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