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독서로 재부팅된 뇌.
새벽 기상과 동시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세수도 안 한다. 화장실만 다녀오고 양치만 한 후에 바로 책상에 앉는다. 타이머까지 켜놓고 책 읽는 것에 집중한다. 한 권을 집중해서 읽을 때도 있고, 여러 권을 찍먹 스타일로 읽기도 한다. 그리고 노트를 펼쳐 놓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문장은 필사를 하고 바로 그 밑에 나의 피드백을 쓴다. 독서 노트 같은 건 아니다. 머리에 든 생각을 바로 던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략 1시간 정도 책을 읽고 쓰고를 한다. 그리고 씻고 출근을 한다. 이 '눈뜨자마자 책 읽고 쓰기'를 한 달 정도 했는데 최근 나도 기대하지 않았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바로 그것은 '뇌의 활성화'이다.
살아오면서 나의 뇌를 특별하게 인지하거나 객관화한 적은 없었다. 그냥 '컨디션'으로 몸의 상태를 느낄 뿐이었다. 잠을 잘 자고, 잘 먹고, 잘 쉬면 상태가 좋아진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뇌가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 텍스트를 이해하는 능력, 이미지를 연상하는 능력,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능력 등 뇌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감각들이 활성화되고 있었다. 사실 새벽 4시 30분 기상과 밤 10시 취침으로 생활 사이클을 바꾼 것도 큰 영향이긴 했다. 오전 시간대의 뇌가 가장 싱싱하고 활발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물론 질 좋고 충분한 수면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렇게 뇌가 활성화되는 충분조건들을 나는 나도 모르게 갖춰가고 있었던 것이다. 예전과 다른 방식으로 사고하게 되고 집중력도 높아졌다. 수많은 유효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리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실행 확률도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감정에 휘둘리거나 쓸데없는 짓을 하는 시간들이 줄어갔다. 통제력이 상승한 것이다.
사실 그렇게 빠른 변화가 올 것이라고 기대가 없었다. 운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처럼 더디게 변화가 올 줄 알았다. 하지만 결국 변화게 될 것이라는 믿음은 있었다. 그래서 단련한다는 마음 가짐으로 매일 새벽 독서를 실행한 것이다. 그리고 단순히 텍스트만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해서 피드백을 적었다. 만약 여러 권의 책- 조던 피터슨, 수전 손택, 무라카미 하루키, 장 그르니에, 테오도르 칼리파티데스, 도널드 트럼트, 팀 페리스- 을 읽고 쓰고를 한다면, 나는 새벽 1시간 동안 그 멋진 사람들과 열정적인 릴레이 대화를 한 것이다. 나는 이 부분이 생각보다 빠른 변화를 가져온 치트키였던 것 같다. 뇌가 자극을 받고 움직이고 또 자극을 받고 움직이고- 속도가 달라졌다. 내가 생각한 것을 실행하고 그 결과를 보고 다시 수정하고 실행하는 프로세스가 빨라졌다. 이렇게 계속 반복을 하다 보니 매일 새로운 인사이트를 도출해 내고 있는 것이다. 그냥 새벽에 일어나서 책을 읽고 쓰는 1시간의 행위가 이런 변화를 가져오다니 놀라웠다. 자연의 섭리를 따르며 최적의 타이밍에 적절한 행위를 한 결과인 것이다. 이것이 궁극의 효율인 것이다.
매일 따뜻한 물 한잔. 의도한 것은 아닌데 마치 물 떠놓고 기도하는 사람 같다.
뇌의 활성화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타이머까지 켰다.
하루키 달리기 책을 보고 있는데 매우 멋진 문장이 가득하다.
계속하는 것- 리듬을 단절하지 않는 것. 그리고 조금씩 가속을 올리며 상승 모드로 들어갈 것.
새로운 책. 플랜비는 없다. 굉장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작가이다. 약간 스피닝 하는 느낌으로 읽는다. 너무 내 스타일이라 흥분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냥 버닝 할 수 있어서 주의하고 있다.
결국 <사업의 철학> 첫새벽 스터디가 시작되었다.
나에게도 나연 대표님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레토릭 콘텐츠 진행하고 있다. 점점 발전하고 있다. 마음에 든다.
오전에 레이싱카처럼 집중해서 하고자 하는 일을 해치운다. 쾌감이 엄청나다.
이 정도면 슈퍼 샐러드라 부를 만하다. 어디 가서 이 퀄리티의 샐러드를 먹겠는가.
저녁은 오징어 볶음. 단백질은 다양하게 섭취해야 한다.
밤 10시 취침. 요즘 숙면 관련 포근한 이미지를 주로 수집한다. 거의 찰리브라운이나 푸우.
이렇게 또 하나의 드래곤볼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