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아웃풋 Day 64.

계속 생각을 하는 이유

by 쾌락칸트

요즘과 다르게 과거의 나는 의외로 행동파이며 경험주의자이다. 목표가 확실하면 판단을 빨리하고 추진력 있게 밀어붙인다. 그것은 생각을 단순화하는 것을 잘해서 그렇다. 아무리 복잡한 문제라고 해도 핵심을 잘 뽑아내는 편이다. 그런데 심사숙고의 기반이 없는 단순화는 생각을 짧게 만든다. 최악의 상황은 경솔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의 나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을 경계하는 편이었다. 행동이 빨리 뒤따르지 않으면 이도저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문제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과 생각을 '깊게' 하는 것을 구별하지 못한 것이다. 이것은 생각을 깊게 파고 들어가는 훈련이 부족한 것일 수도 있다. 생각할 시간을 가진다는 것을 꾸물거린다라는 부정적인 모습으로 인식했다.


나는 상황이 닥치면 일단 생각해 보고 안전하고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의사 결정을 하고 행동에 옮겼다. 그런데 이 '안전'과 '이득'의 메커니즘을 제대로 이해 못 한 것이다. 안전이 높을수록 이득은 적고 이득이 높을수록 안전은 적다는 이 단순한 법칙을 몰랐다.


과거를 돌아보면 내가 반복적으로 취한 것은 높은 안전과 적은 이득이었던 것이다. 깊게 생각을 하지는 않았던 것은 확실하다. 아니 그럴 능력이 부족했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다 보면 길을 찾겠지. 노는 것보다는 낫잖아. 라며 나를 그냥 짧은 트랙에 굴렸다. 일에서 안전도가 높다고 하는 것은 리스크가 그만큼 적은 일이라는 것이다. 성과와 결과에 큰 책임을 지지 않는 일이다. 나는 일단 배워간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사실 본질적인 생각을 하기가 싫었기 때문이다. 그 일들은 리스크가 없는 일이기에 어렵지 않았다, 그냥 부속품처럼 누구나 대체 가능한 그 자리에서 안전하게 부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깊게 생각하는 일은 할 수가 없었다. 본질적인 것을 생각하기보다 점심 뭐 먹지, 퇴근하고 뭐 하지, 주말에는 뭐 하고 놀지 같은 단기적인 쾌락만 추구하는 생활을 했다. 나는 그것이 현재에 집중하는 삶이라고 착각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소름 끼칠 정도로 나태한 삶 그 자체였다. 장님 코끼리 만지듯 살았다. 저 안전도 높고 이득이 적은 일이 내 삶에도 똑같이 적용되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고 내가 지금 이런 상황인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사실 그 안전이라는 것이 제일 위험한 것이었다. 위험을 선택해야 안전해진다는 역설의 메커니즘을 이제야 이해했다. 이렇게 진짜 위험해져야 깨닫게 된 것이다.


그래도 나는 이제라도 알게 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인생 많이 남았다. 나는 변할 수 있고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번 위기에 나는 달라졌다. 섣부른 행동을 멈췄다. 다 정리하고 끊어내었다. 나의 본질적 방향을 찾기를 시작했다. 깊게 또 깊게 생각하기를 한 것이다. 당연히 너무나 어렵다. 매번 그 어려움 앞에 쉬운 것- 짧게 생각하고 바로 행동하기를 반복했었다. 하지만 이번의 선택은 다르다. 섣부른 행동을 하지 않고 끝장을 볼 때까지 생각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보면 행동을 하지 않아서 꾸물거리는 듯 보일 수 있다. 그리고 더 위험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제 안다. 이것은 더 큰 이득을 얻기 위해 더 큰 행동을 하는 본질적인 방향의 전환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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