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로부터 거리두기
나에게는 두 가지의 자아가 있다. 하나는 과잉보호적 자아이고 나머지 하나는 도전적 자아이다.
첫 번째 과잉보호적 자아는 비대하다. 그 자아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크기를 생각하면 어마어마하다. 오냐오냐 하면 버릇이 나빠지듯이, 그 자아로 인해 나는 짐승같이 길러졌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 나에게 관대하고 남에게는 매정한 것, 절제하지 못하고 흥분하면 흥분한 채로 놔두는 것 같은 것 말이다. 더 최악인 것은 항상 안전지대에 머물게 하며 도전을 두려워하도록 나를 키웠다. 미래를 향한 삶 보다 현재에 안주는 삶을 선택하도록 했다. 결과적으로 이 자아로 인해 나를 과소평가하게 되었고 내 삶은 점점 다운그레이드가 되어갔다. 자아에 매몰된 삶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다행인 것은 도전적 자아 덕분에 나는 완전히 망하지는 않았다.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여러 어려운 도전을 하게 만들었다. 나를 위험 제대로 거침없이 내몰기도 했다. 이 도전적 자아가 활성화되는 것은 그렇게 빈번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이 자아가 지배적인 시기에 참 많은 것들을 이루어냈다는 것이다. 과감하게 행동하며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고 두려워도 용기를 냈다. 상처도 많았지만 그만큼 삶의 교훈도 얻어냈다. 하지만 이 자아 역시 너무 비대해지면 생활은 고통으로 점철되어 황폐해질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제 이 두 자아로부터 거리를 두기로 결심했다. 그 어느 자아에도 매몰되거나 휘둘리지 않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큰 방향성은 가진다. 그것은 의미 있는 성장이다. 그래서 도전적 자아로 주로 활동을 하되 과잉보호적 자아를 적재적소에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태양과 달, 땅과 하늘 같이 자연적 순환을 만들겠다는 의미이다. 나는 생명이다. 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최적화된 시스템을 가져야 한다. 그러기에 나는 이 두 자아를 저글링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