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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 모으기 Day 19.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기 위해 해야 할 것

by 쾌락칸트

나심 탈레브의 안티프래질에서 '상승 국면'이라 표현으로 여러 현상을 설명한다. 그는 주식 관련된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온갖 메타포를 잘 활용하는데, 정말 귀재다. 특히 나는 상승 국면이라는 표현을 좋아한다. 하강 국면이 있으면 반드시 상승 국면이 있다. 그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강 국면일 때 언젠가는 꼭 오게 될 상승 국면을 대비해야 한다. 나는 패턴을 발견하는 것을 좋아한다. 몇 년 전 나는 나의 생애 사건들을 추적하고 수집해서 라이프 사이클 곡선을 만든 적이 있다. 의식이 있었던 대략 유아기부터 지금까지 사건들을 연도별로 적고 수치화했다. 그것을 시각화된 표로 만들었고 '행복'과 '만족'이라는 기준으로 그래프를 그렸다.


나에게는 인생의 전환점이 된 큰 성취가 몇 가지 있었다. 그 시점을 최대 상승 구간이라고 보면 이전에 크고 작은 미세한 상승과 하강 국면이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다가 상승 국면을 맞이한 것이다. 치열하게 살지 않고 그냥 편안하게 살 던 시기에는 그래프의 큰 움직임은 없었다. 당연했다. 인풋이 미세하니 아웃풋도 미세했다. 그러다 하강 국면은 갑자기 찾아오는 편이 많았다. 그러나 그것을 극복하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큰 상승 국면 같은 경우 정말 10년에 한 번씩 왔다. 그래도 성취가 있었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나는 진짜 대충 사는 인간이었다. 한량 DNA가 탑재된 것은 분명했다. 노는 것을 너무 좋아했다. 본래 쾌락적인 인간이다. 하지만 위기 닥쳤을 때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와 행동은 재빠른 편이다. 이것을 수습이라고 한다. 일단 수습이 되면 또 대충 살았다. 이 구간을 애매하고 지루한 작은 상승과 하강 구간이라고 부른다. 그 시기가 의외로 길었다.


큰 상승 구간이 오는 정말 몇 번 안 되는 시기를 되짚어 봤다. 그때 어떻게 살았길래 저런 큰 일을 성취했는지 신기했다. 거기에도 어떤 패턴이 있었다. 바로 목표점을 또렷이 하고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필요 없는 것은 제거했었다. 나는 '집중'하고 '제거'한 것이다. 이게 외부적인 동기든 내부적인 동기든 상관없었다. 거의 수도승처럼 시간을 보냈다. 목표한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나는 것이 두려워도 나는 앞으로 나아갔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었다. 처음에는 잘 안 되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반복했다. 이 시기의 나의 한량 기질은 거의 제로에 수렴했다. 가능한 것이었다. 과거의 나는 그렇게 성취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 확실한 인풋이 있으면 그 인풋 이상으로 아웃풋이 나오는 인생이었던 것이다.


나는 현재 인생의 위기에 마주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위기가 다르게 인식되었다. 그냥 수습하고 지나갈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강하게 들었다. 평생 나를 괴롭혀온 문제들을 제대로 인식하고 확실한 개선을 해야겠다는 강한 의지가 들었다. 그래서 이 드래곤볼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 나의 가장 큰 욕망은 '진화'이다. 내가 그린 나의 모습이 이런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아니 이제는 그렇게 되기 위한 최적의 타이밍이 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과거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패턴을 확인하고 전략을 짜고 있다. '나의 전략은 집중'과 '제거'이다. 그것을 반복하면서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어야 한다. 나의 목표는 '혼돈의 탈출'이다. 일단 단기적인 목표를 세우면서 이 전략을 적용한다. 그리고 기록하고 있다. 현재 한 달 정도 되어가는데 나의 평가는 생각보다 빠르게 상승 국면으로 접어 들어가고 있다. 이제 나에게는 로드맵이 있다. 이 시기에 왜 내가 이것을 하는지, 왜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내가 할 일은 이 전략에 맞게 불필요한 것은 제거하면서 지속적으로 실행을 반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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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큰 드래곤볼 만들기가 시작되었다. 물론 나는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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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섀퍼- 새로운 나의 스승.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것은 직감적으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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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정신적 위생- 너무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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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블록 쌓기- 너무 좋아서 소리 지를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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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빠듯하지만 실행하고 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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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슈퍼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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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운동 습관은 그 누구도 가지지 못한 나의 제일 큰 무기. 내 주위에 아무도 없다.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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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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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진짜 요리에 재능이 있다. 뭐라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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