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드래곤볼 Day 18.

감정과 시점

by 쾌락칸트

감정은 사라진다. 좋은 감정도 나쁜 감정도 결국 사라진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인 경우 특정 시점을 인지하면 그 차이가 확실하게 느껴진다. 그 당시 상당히 고통스러웠고 절망적 감정도 시간이 흐르면 사라진다.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바라보면 그렇다. 감정이 일단 발생하면 인간은 속수무책이다.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에 휩쓸리면 그대로 매몰되어 버린다. 이 감정이 결국 사라질 것을 이성으로는 알고 있지만 감정이 들이닥친 그 순간이 되면 이성은 도망친다. 그리고 감정에 매몰되면 올바르지 않은 선택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감정적인 선택에 후회를 한다. 하지만 다시 그 상황은 반복된다. 그렇다고 감정을 억누르면 다른 방식으로 부작용이 나타난다. 이 감정이라는 놈을 어떻게 해야 하나 싶다. 그래도 한 가지 긍정적인 부분은 감정이라는 것을 의식하게 된 것이다.


이 감정이라는 것은 엄청난 것이다. 그 속성을 알고 제대로 다루면 우리는 상상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다. 아니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도 있다. 감정의 속성은 파도와 같다. 파도는 반복하는 듯 보이지만 흐르고 있다. 가장 이상적인 대처법은 인식하고 그냥 흘려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또 올 것임을 알고 대비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그 감정이 돌아오면 다시 흘려보낸다. 여기서 시점이라는 개념이 중요하다. 대개 우리가 감정이 사라졌다고 인식하는 시점은 바로 시간이다. 예를 들어 아침에 부정적인 감정이 들었지만 저녁에 되돌아보면 그 감정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바로 시간 차이로 인식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인식하는 경우는 득 보다 실이 많다. 이미 시간적으로 건너온 상태라 상황은 종료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좋지 않은 선택을 했다면 할 수 있는 것은 후회와 자책뿐이다. 감정이 매몰되어 시간만 흩뿌리고 얻은 게 없다. 과연 방법은 없는 것인가.


보편적으로 적용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여러 경험의 시행착오를 통해 나만의 방법을 찾았다. 그 핵심은 시점에 있었다. 시점의 개념을 두 개로 보는 것이다. 그것은 시간과 공간이다. 감정을 인식하는 것은 공간적 시점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것은 유체이탈의 개념과 비슷하다. 예를 들어 감정이 나타난 순간 바로 공간적 거리 두기를 하는 것이다. 전지적 관찰자 시점과 같은 맥락이다. 만약 화가 나서 흥분된 상태라고 하자. 노(怒)의 감정이 들어 선 것이다. 이 순간 참나의 존재가 드러난다. 자아와 참나를 분리한다. 그리고 참나를 공중으로 띄운다. 그리고 화가 나서 노(怒)의 감정에 휩쓸린 자아를 참나가 바라보는 것이다. 이것을 우리는 거리 두기라고 한다. 그렇게 감정을 참나의 시점으로 보게 되면 상황은 완전히 다르게 보인다. 아 내가 화가 났구나. 이 감정은 지금 상황을 해결하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구나를 인지하게 된다. 그래서 그 감정이 필요 없음을 인식하고 흘려보낼 수 있게 된다.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기술이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로운 것이 무엇인가. 바로 시간이다. 이 기술은 시간을 보전할 수 있으며 에너지의 낭비를 막아준다. 감정이 매몰되어서 아등바등하면서 시간을 흩뿌리는 거나 감정이 지나가기를 마냥 기다리는 수동적 모드가 아니다. 감정으로부터 오는 손실과 훼손을 최대한 막고자 하는 주도적이며 효율적인 방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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