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버리기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그것은 바로 자아를 내려놓는 것이다. 그러면 인간이 가장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아는가. 그것도 바로 자아를 내려놓는 것이다.
'내려놓다'의 반대 의미부터 생각해 보자. 육체적 관점에서 보자면 그것은 집다, 쥐다, 들다 등이 이 있다. 이 행위들의 공통점은 바로 손이다. 손을 사용해 무엇인가를 쥐는 행위는 소유이다. 소유하는 순간은 행복하다. 그러나 그것을 계속 소유하고 있으려면 아무리 가벼운 것이라도 괴롭다. 중력 때문이다. 들고자 하는 힘보다 끌어당기는 중력의 힘이 더 세다. 결국 내려놓는 것이다. 홀가분해진다. 손을 떠나는 순간 다시 행복을 느낀다. 중력이 작용하는 지구라는 행성에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이것을 반복하면서 살고 있다.
그러면 자아를 내려놓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마음이라는 손에서 자아를 놓아주는 것이다. 그리고 비우는 것이다. 무위의 개념과도 같다. 그런데 우리는 자아를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대체로 알고 있다. 그냥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자기가 평생 모은 전 자산을 기부하는 사람,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 남을 구하는 사람들 이타적이거나 헌신적인 사람들을 칭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그것은 남의 이야기이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자아를 내려놓으면 소멸될까 봐 두려운 것이다. 이것은 본능이기도 하다. 자아의 존재 이유는 바로 소멸되지 않는 것이다. 자아가 느끼는 소멸의 공포는 대단하다. 자아는 끊임없이 소유하라고 명령한다. 이로 인해 인간은 끝없이 소유하려 하고 결국 탐욕으로 이르게 된다. 탐욕적인 삶은 결코 아름답지 않고 고통이 가득할 확률이 높다. 우리는 알지만 자아의 요구를 거스르는 것은 어렵다.
역사 속 수많은 현자들과 위인들 심지어 현실에서 부를 이룬 사람들 마저도 자아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아를 버려야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낼 수 있다고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자아를 버려야 하는 이유가 제대로 납득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자아를 버려도 죽지 않고 오히려 삶은 더 풍요롭고 충만해질 것이라는 것을 제대로 이해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백날 이야기해 봤자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자아에 갇혀서 나오지 않을 것이기에. 그런데 하나의 방법은 있다. 바로 고통을 제대로 겪는 것이다. 삶이 고통으로 한 번 박살 난 사람들 중에 이것을 깨달은 사람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패와 고통이 크면 클수록 자아를 인식하는 시기가 빨리 온다.
나는 지난해 10월, 인생의 추락을 경험했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평생 올빼미였던 내가 미라클 모닝을 시작했다. 새벽에 스스로 일어나서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이다. 그때의 나는 나를 정말로 구하고 싶었다. 그래서 여러 책을 보면서 적극적으로 자기 성찰과 수양의 시간을 가졌다. 정말 많은 책을 읽은 것 같다. 그 수많은 새벽- 무수한 생각을 하고 또 생각하고 그 생각을 글로 풀어가면서 꾸준히 내면을 살폈다. 나를 괴롭혔던 번민의 근원을 알고 싶었다. 시간이 복리처럼 쌓이더니 결국 나는 알게 되었다. 그 근원이 바로 자아였다는 것을. 내 인생의 모든 고통과 실패는 내가 자아에 매몰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나는 결국 나의 자아를 알아차린 것이다. 그리고 나와 일치되었던 자아를 버려야 함에 대한 이유를 찾은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각자의 자아에 매몰되어 있는 것도 비로소 보이기 시작했다.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는 것이다. 이것은 책을 통한 생각 훈련과 상상력 그리고 직관의 힘이었다.
오늘도 새벽에 읽은 여러 책들에서도 저자들이 입을 모아 또 강조했다. 자아를 버려야 한다고. 심지어 장자는 '자기 살해'라는 말까지 했다. 이것이 얼마나 어려우면 저런 과격한 표현을 했을까. 그런데 이것은 진리에 가깝다. 그것은 자아를 버려야 비로소 우리가 원하는 그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바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자신의 내면을 살피는 많은 훈련과 수양의 작업이 필요하다. 여기서 가장 빠른 방법은 바로 실패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실패의 고통에서 만약 자아를 발견하다면- 모든 것을 뒤집을 수 있는 치트키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