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드래곤볼 Day 38.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by 쾌락칸트

어제 우연하게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봤다. 별생각 없이 봤다가 나는 오랜만에 충격을 받았다. 운명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고 할까. 특히 월터가 맥주에 절여진 남자가 운전하는 헬기에 올라타는 그 장면에서 나는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다. 공포와 환희의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월터의 표정 그리고 데이비드 보위의 'Space Oddity'의 조합은 대단한 절경을 만들어냈다. 그 장면을 봤을 때 내가 느꼈던 감정은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허리케인 같은 에너지가 몰아쳤다.


나는 거기서 한 사람의 자아가 부서지는 광경을 목격한 것이다. 평소에 그를 생각하면 절대로 하지 않을 행동이었다. 나 같아도 엄청나게 술에 취한 남자의 헬기는 절대 안 탄다. 못 탄다. 당연히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마지막 순간에 그 헬기에 올라탔다. 그것은 순수 100%의 용기였다. 그 용기는 과연 어디서 생성된 것일까. 아마 그는 그 순간 참나의 목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가! 바로 지금이야! 올라타라고!" 바로 이것이다. 참나의 목소리가 들린 순간 이성, 감정, 육체, 정신, 생각등 그 무엇도 없는 상태가 된다. 그는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그리고 그 순간 그의 자아는 처참히 부서졌다. 아름다웠다. 과거의 자아를 부수고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연 그의 얼굴에는 공포와 환희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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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순간이 그가 비로소 제3의 눈을 자각한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헬기로 뛰어오르는 순간은 매몰되어 있던 자아로부터 탈출하는 결정적 순간이었다. 내 느낌에 제3의 눈을 자각하는데 강한 충격으로 인한 공간적 인식의 이동은 필수인 것 같다. 헬기에 탄 그는 아래를 내려보며 자신이 있었던 땅을 바라본다. 그리고 바다와 하늘을 바라본다. 영화에서는 이 장면이 연결이 되어 있다. 참나를 인식하는 순간, 인간은 제3의 눈으로 자아와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그는 이후 외부 혼돈의 소용 돌이 속에서 무의식에 깊게 묻어놨던 그의 고유성을 과감하게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는 수많은 상황적 자아를 도장 깨기 하듯 다 부숴버리고 결국 자신의 본래적 자아를 회복한다. 그에게 더 이상 억압이라는 것은 없다. 그는 현재에 반짝이며 머무는 존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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