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드래곤볼 Day 37.

충만함

by 쾌락칸트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 인간은 하고 싶은 것을 떠올림과 동시에 난이도를 계산한다. 어려워 보인다고 판단될 때 상상의 해상도를 즉시 낮춘다. 반면 쉬워 보일 때는 또렷하게 상상한다. 사실 우주의 입장에서 보면 쉽고 어렵고는 별로 차이가 없다. 다 고만고만하다. 난이도는 인간 관념이 그 기준이다. 의식과 무의식의 결합이 관념이 된다. 이 난이도라는 것은 어쩌면 암묵적인 합의에 가깝다. 쉽다. 스스로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니 수고가 덜 든다. 인간은 언제나 편리하고 쉬운 방향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선인과 위인들이 '한계는 없다'라고 말해도 대부분 믿지 않는다. 한계가 없다고 받아들이게 되면 그다음은 뻔하다. 스스로 생각해야 하고 중력을 거슬러야 되고 고통을 견뎌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것을 본능적으로 감지한다. 그리고 포기한다. 왜냐 포기하면 몸은 편하니깐. 그리고 번민의 바다에서 시간을 흩뿌리면서 부유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몸이 편하면 다 좋아져야 하는데 번민이라는 이상한 감정이 생성된다. 이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본능적인 것이다. 인간의 본질적 정신은 언제나 성장을 원한다. 그런데 정신적 성장을 포기하고 육체의 편함을 선택할 때 우리는 균형의 상실을 느낀다. 여기서 번민이 생성된다. 나심 탈레브가 말한 플라톤의 주름 지대가 바로 번민의 탄생 장소이다.


플라톤의 주름지대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사이를 말한다. 아는 것은 정신이고 모르는 것은 육체이다. 정신에서 하고 싶다고 그것을 좋아하지 않냐고 말해도 그럼에도 육체에서 해보지 않은 것이라고 시도를 포기할 때 그 주름지대가 형성된다. 그 골짜기에서 번민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 사이가 깊으면 깊을수록 번민은 더욱더 강해진다. 번민을 없애는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다. 주름지대를 제거하는 것. 그것은 육체밖에 해결하지 못한다. 정신이 원하는 것을 육체가 행해야지 그 주름지대는 제거된다. 결국 하고 싶은 것은 그것이 쉽든 어렵든 육체적으로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실행이다. 실행하지 않으면 번민은 영원히 우리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한편 육체가 실행을 했는데 실패하면 정신이 더 큰 상처를 받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그것이 바로 두려움이다. 그런데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지만 시도해서 실패할 경우, 생각보다 정신이 더 강건해질 때가 있다. 그 전제 조건은 바로 정신이 원하는 것이 내면 순수성에 얼마나 일치하냐이다. 한 마디로 타인의 욕망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여 분별된 참나의 원함과 얼마나 가까운가 이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하고 싶은 것'이다. 이 방향으로 정신과 육체가 정렬된다면 그 둘의 협력은 무한 에너지를 생성한다. 두려움은 사라지고 한계는 없어진다.


사실 참나의 근원적 존재 목적은 '충만함'이다. 그렇기에 실패해도 그 행위 자체가 이미 충만함을 획득했기에 결과는 상관 없어진다. 그래서 그 많은 선인들이 방향성과 과정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아서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들이 말한 한계가 없다의 전제 조건이 바로 방향과 과정의 '충만함'이었다는 것을. 충만함이야 말로 끝판왕, 존재가 온 힘을 다해서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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