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드래곤볼 Day 79.

다시 선택

by 쾌락칸트

인간의 머릿속은 언제나 정말 많은 생각들로 뒤엉켜있다. 하나의 큰 생각이 들어와서 잠시 정렬될 때도 있지만 대부분 파편적인 상태로 뒤엉켜 있다. 이것이 디폴트인 것 같다. 그러다 구체적인 상황이 벌어지면 행동을 해야 하기에 잠시 정렬되었다가 다시 흩어진다. 생각이 지속성을 가지고 정렬되기가 참 어렵다. 실시간으로 정보도 도처에서 들어온다. 웬만한 해서는 무작위적으로 날아오는 정보를 무시하기 어렵다. 심지어 인간의 육체는 수시로 공간을 넘나들며 식사, 운동, 수면 등 다양한 활동을 해야 한다. 심지어 사회적 동물이기에 타 인간과의 교류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정신이 명료하게 정렬되기는 진정으로 어려운 환경이다. (그래서 명상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인간의 세계에서 내가 소유하고 있는 유일한 것은 정신과 육체이다. 나는 위에 설명했던 혼돈의 세계를 인식하면서 나의 정신과 육체를 보호하고 싶었다. 그 온전함을 유지하기 위해 나는 정신과 육체의 정돈을 시도했었다. 하지만 역시 급박한 상황에 처하니 육체의 리듬은 먼저 깨져버렸다. 정신 역시 육체와 연결되어 있어 마찬가지로 흩어져버렸다. 지난 9개월 간의 나의 의도대로 정신과 육체가 정렬되었던 것은 단 하나의 요소가 명료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제한'이었다. 나의 정돈의 리듬에 방해되는 모든 것은 제한하고 제거했었다. 그렇기 가능했던 것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체화되었다고 느낀 시점에서 다시 혼돈에 세계에 들어갔었다.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그동안의 시간이 무색하게 무너져 내렸다. 그전과 다를 바가 없는 내가 거기에 있었다. 허탈했다.


여기서 다시 생각해야만 했다. 선택을 해야 했다. 다시 제한의 세계로 들어가서 셀프 고립으로 실력을 더 키울 것 인지 아니면 벽 밖 혼돈의 세계를 직면하면서 조금씩 개선할 것인지. 하지만 나는 이제는 안다. 후자가 답이라는 것은. 외부 혼돈의 칼날의 상처 입으면서 나아가는 게 가장 빠른 길이라는 것을. 제한의 세계는 고요하고 평화롭지만 거기서는 100년, 1000년이 걸려도 결코 내 꿈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이제는 나만의 기준을 세울 때가 되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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