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 안에서
변화에 따른 감정 주기가 있다. 그것은 5단계로 진행된다.
1. 무지의 낙관주의
2. 지식의 비관주의
3. 절망의 골짜기
4. 지식의 낙관주의
5. 성공 및 성취감
보통의 사람은 1, 2 ,3으로 흐르는 과정을 반복하며 대부분 3에서 포기한다고 한다. 나도 과거를 돌이켜 곰곰이 생각해 보니 3까지 가지도 않았고 거의 1과 2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어떤 성취 기억을 돌아보면 3은 확실히 있었다. 그것은 바로 절망의 골짜기이다. 그동안 쌓아왔던 모든 것이 부질없다고 생각되며 비통한 감정이 올라왔다. 그것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감정의 폭발로 울부짖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 구간을 넘기면 반드시 상승 구간이 왔고 내가 원하던 결과를 쟁취했다.
나는 이 감정주기를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다. 변화와 성장이 선형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U자 형태였던 것이다. 분명 흐름과 패턴이 있다고 느끼기는 했는데 이렇게 시각적으로 인식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최근 뭔가 슬슬 비관적인 생각이 엄습했던 이유를 알게 된 것이다. 분명 초반의 느낌은 아니었다. 선형적인 세계관에서는 우상향해야 하는데 뭔가 자꾸 고꾸라지는 느낌이었다. 감정도 당연히 요동 쳤다. 이것은 지식의 비관주의 구간이다. 그리고 조만간 반드시 절망의 골짜기가 올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대비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아니 오히려 잘 된 것이다. 이제야 제대로 절망의 골짜기를 기꺼이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되었다.
절망의 골짜기에서 내가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버티기'이다. 여기서 버티지 못하면 다시 '1. 무지의 낙관주의'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그동안 쌓아온 것이 다 무너진다. 이번에는 안된다. 나는 무조건 버텨야만 한다. 분명 고통스러운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희망적인 것은, 나는 이제 훈련과 단련을 통해 고통을 기꺼이 받을 수 있는 체급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를 믿고 이 절망의 골짜기를 담대하게 버텨보기로 한다. 분명 이 구간은 지나갈 것이고 반드시 지식의 낙관주의가 오며 결국엔 성공과 성취를 이루게 될 것이다. 이것은 물리적 99% 확률이다. 이제는 믿어도 된다.
293일째 새벽 기상. 곧 300일. 이제는 너무 당연해서 무덤덤하다. 이것이 경지인 것일까.
첫 끼는 샐러드. 영원불변 하다.
오래간만에 토마토 해물 파스타를 했다. 최고의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