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렬 작업
정렬하는 것은 중요하다. 특히 조감도, 즉 평면적으로 봤을 때 정렬 형태가 조화로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직으로 확장했을 때 균형은 무너질 위험이 있다. 나는 무엇이든 평면에서 입체로 나아간다는 것을 받아들였다. 그래서 평면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 간단히 비유하자면 평면은 하루의 루틴이고 입체는 1년 즉 365일이다. 흔히 생각하듯 매일의 연속은 병렬이 아니다. 그것은 입체적 쌓아짐이다. 잘 만든 하루 루틴 평면을 매일매일 쌓아서 1년이라는 입체를 만드는 것이다. 조형작업의 과정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초기의 평면이 고정값은 아니다. 이 평면은 입체로 만들어가면서 지속적으로 수정된다. 그렇게 평면과 입체의 동시성으로 아름다운 조형을 완성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그 어떤 측면도 멈추지 않는다. 평면이 수정되더라도 쌓아 올림을 멈춰서는 안 된다. 평면은 유동적으로 수정되고, 그 수정되는 평면에 맞춰서 입체는 빠르게 형태를 변형한다. 하지만 규칙적인 움직임은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이 작업의 아주 중요한 전제는 잊어버리면 안 된다. 그것은 정렬이다. 내가 이루고 싶은 것과 세상이 원하는 것을 사전에 정렬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평면 작업에 앞서서 꼭 명확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정렬되지 않으면 아무리 수정하고 쌓아봤자 조형적 결과는 아름답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분명 우연적 요소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그 모든 우연이 운명이 되는 것은 바로 최초의 정렬 작업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