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도 나에게는 언제나 희망이 있었다. 좋은 일은 분명히 생길 것이라고. 상황은 언젠가는 꼭 나아질 것이라고. 왜냐하면 나는 어떤 특정 패턴을 믿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하락이 오면 상승은 온다는 순환 패턴이다. 이것은 무조건이다. 좋은 일이 있으면 반드시 나쁜 일이 오고, 나쁜 일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일이 온다. 수많은 시간을 관통해 오면서 깨달은 인생의 법칙이다.
물론 좋은 일이 올 것을 손 놓고 기다리는 것은 안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수동적인 것은 더 지독한 것을 부르기 때문이다. 분명 좋은 일과 나쁜 일의 양태는 운의 영역이다. 하지만 운에 영향을 받지 않고 좋은 것을 더 좋게 나쁜 것을 덜 나쁘게 할 수는 있다. 그것은 바로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 즉 태도가 결정한다. 이 태도의 핵심은 바로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정한 기준에 맞춰서 할 일을 묵묵히 하는 것이다. 상황이 안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일을 한다. 상황이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일을 한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할 일을 계속하는 것. 반응하지 않고 응답하는 태도인 것이다.
결국 이런 중심 잡힌 태도는 어떤 힘겨운 상황이 와도 지혜롭게 버틸 수 있는 힘이 된다. 그래서 나는 그동안 묵묵히 버텼다. 상황이 안 좋아도 그냥 내 할 일을 했다. 그리고 긴 기다림의 시간 끝에 드디어 희망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흥분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흔들리지 않고 어제와 다름없는 오늘을 지속했다. 이제야 조금 달라진 나를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