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칸트 Day 27.

상승국면

by 쾌락칸트

어제 일정이 많아서 결국 밤늦게 러닝을 했다. 원래는 스킵할까 했지만 매일 하던 운동이라 그런지 못 견디고 뛰어나오게 되었다. '10분이라도 뛰자'는 마법의 문장이다. 매일 러닝은 쉽지 않다. 하지만 저 문장을 말하는 순간 나는 운동화를 신을 수밖에 없고 현재는 858일째 매일 달리고 있는 러너가 되었다.


밤 10시 30분- 늦은 시각이었지만 한강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시원한 초가을 날씨. 나는 여느 때처럼 매일 반복하는 코스를 뛰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아 행복하다.'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몇 달 전, 모든 것이 무너지고 절망에 허우적대던 상황 속의 내가 생각난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일은 순조롭게 돌아가고, 루틴은 단단해졌으며,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현재, 나는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한강을 행복하게 뛰고 있다. 그러다 어젯밤 모든 상황이 좋은 방향, 즉 상승국면으로 올라왔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모든 것은 순환한다. 아래로 떨어지면 위로 올라오고, 위로 올라오면 아래로 떨어지게 되어있다. 절망에 사무쳤던 그 시기에도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결국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하지만 그게 언제인지는 몰랐다. 그래서 그냥 현재에만 집중하기로 했었다. 무조건 상승하는 방향으로 작은 것이라도 놓치지 않고 매일매일 쌓았다. 그 결과 현재 나는 상승국면에 있게 된 것이다. 그 변화를 감지할 수 없을 정도로 꿈결 같이 나는 올라온 것이다.


물론 다시 하강국면은 올 것이다. 하지만 나는 과거의 내가 아니다. 하강국면이 오더라도 다시 상승국면으로 올릴 수 있는 지혜와 힘이 생겼다. 그것의 근원은 바로 나에 대한 '믿음'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언제나 긍정적인 태도로 움직이는 나를 믿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나는 책임감이 엄청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 자신을 절망에 구렁텅이에 그냥 놓아두지 않을 책임감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이제는 진실로 믿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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