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칸트 Day 29.

단호함

by 쾌락칸트

단호함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는 '결심이나 태도, 입장 따위가 과단성 있고 엄격하다.'이다. 애매하지 않고 분명하고 명확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단호함으로 일관하기에 어렵다. 우리가 세상에서 만나는 많은 상황들은 우연으로 점철되어 있고 상당히 복잡다단하다. 그래서 수많은 선택지를 두고 갈등을 하며 시간을 허비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자세히 보면 의외로 세상은 단순하다는 것이다. 혼란스러워 보이는 것은 얼핏 봐서 그런 것이다.


단호함은 자연 발생적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그 이전에 꼭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실행이다. 일단 해보는 것이다. 대상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고 부딪치고 깨져봐야 한다. 혼돈 속으로 먼저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면 알게 된다. 얼핏 봤을 때와는 다르다는 것을. 생각보다 단순하고 생각보다 할만하다는 것을. 그리고 단호함이라는 것이 생긴다. 경험으로 획득한 고유한 기준이 생기기 때문이다.


해본 사람만이 단호해질 수 있다. 해보지 않고 단호하다는 것은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미 경험해 본 이들의 말을 경청한다. 하지만 그들의 말은 참고만 할 뿐이지 어떤 일이든 내가 직접 해보지 않고서 단호하게 말하지 않는다. 오직 내가 직접 경험한 것들만이 선명하게 살아있을 뿐이다.


단호함은 머리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부딪치며 획득한 살아있는 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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