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만나는 기준
최근 사람을 제한적으로 만나고 있다. 처음부터 의도했던 것은 아니었다. 우선순위에서 밀렸을 뿐이다. 그동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중심을 잡는 것이었다. 아니 중심을 잡을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었다. 분명 사람으로부터 좋은 에너지를 받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순서적으로 먼저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의 중심은 스스로 만들어내는 힘이 먼저 생겨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몇 달에 걸쳐 내 생활의 구조를 오로지 나를 중심으로 잡아나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람을 만나는 일이 줄어들었다.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만나지 않는 것이다. 물론 은둔자가 될 수도 있다는 리스크가 있다. 하지만 그 의도가 회피적이지 않기에 마이너스의 상황으로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은 있었다.
나에게 사람은 세 가지 기준으로 나뉜다. 좋아하는 사람, 일반 사람 그리고 싫어하는 사람이다. 단순하다.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만난다. 매일 만나는 사람도 있다. 바로 나의 동생이다. 다행인 것은 동생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있으면 좋은 에너지를 받는다. 가장 내가 신경 쓰고 배려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일반 사람.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사람들이다. 주로 일과 관련된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과는 특별한 목적이 있을 때만 만난다. 그리고 웬만하면 오프라인으로 만날 때 시간제한을 걸어둔다. 경험상 제한 시간 없이 오래 같이 있게 되면 피곤해진다. 약간 아쉽게 만나는 것이 더 좋다.
가장 피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이다. 만나자고 연락이 오면 응답을 하지 않거나 단칼에 거절한다. 만약 어쩔 수 없는 상황이면 어떻게든 가장 빨리 빠져나오는 방법을 궁리한다. 살면서 그들과는 최대한 접촉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실 이 기준들은 보편적이지 않다. 나에게 도움이 되느냐 이득이 되느냐 같은 일반적인 기준이 아니다. 오로지 나의 직관으로만 설정되었다는 것이 특별한다. 이 기준의 필터링 기능은 아직까지는 만족스럽다. 어떤 상황이 와도 바로 결정할 수 있는 단호함과 유연함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