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칸트 Day 33.

거창함을 거부한다.

by 쾌락칸트

거창하다는 것은 일의 규모나 형태가 매우 크고 넓다라는 의미이다. 인간은 거창한 것에 매혹된다. 대개 겉으로 보이는 형상이며, 결과물일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과정까지 신격화된다. 거창한 과정이 있어서 거창한 결과물이 나온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단언할 수 있다.


씨앗은 결코 거창하지 않다. 약하고 볼품이 없다. 하지만 반복의 과정과 복리의 마법으로 거대한 숲을 만들어 낸다. 씨앗과 반복의 형상은 하찮아 보인다. '이게 뭐가 되겠어?'라며 우리는 매일 이 하찮음에 속는다. 만약 자신이 거창하게 품은 비전이 있다면 더 속기 쉽다. 오늘 내가 하는 이 작은 일은 그 거창한 비전에 도저히 매칭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대부분 포기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전을 이루고 싶다면 그 하찮음을 견뎌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형상의 본질을 볼 수 있고 하찮음에 속지 않는 사람만이 자신의 비전을 구현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거창함을 거부하게 되었다. 1분이라도 아니 1초라도 일단 한다. 하찮아 보여도 품는다. 가치로운 것이 이루어지는 과정은 절대 거창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은 선형적이지 않다. 무조건 비선형적이다. 심지어 무작위성은 디폴트이다. 우리의 예상과 다르게 너저분하고 지리멸렬할 것이다.


사실 우리는 하루라는 단위도 통제할 수 없다. 너저분하고 지리멸렬한 변수가 지뢰처럼 깔려있는 게 인생이다. 그래서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아주 작은 단위로 무조건 쪼개야 한다. 나는 그것이 1초, 1분 그리고 1시간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매일매일 반복하는 것이다. 데드라인은 없다. 될 때까지 계속한다.


비가 오든, 눈이 오던, 천둥번개가 치던, 태풍이 불어닥치든 눈앞의 1분이라도 지킨다. 그냥 하는 것이다. 이게 핵심이다. 그렇게 계속하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아주 높은 확률로 비전은 현실화될 것이다. 처음에 품었던 이미지와는 다를 수 있겠지만 결국 그 비전은 눈앞에 펼쳐지게 된다. 나는 이것을 여러 경험을 통해서 확신하게 되었다.





KakaoTalk_20250920_131110757.jpg
KakaoTalk_20250920_131110757_01.jpg
KakaoTalk_20250920_131110757_02.jpg
KakaoTalk_20250920_131110757_03.jpg
KakaoTalk_20250920_131110757_06.jpg




작가의 이전글쾌락칸트 Day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