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칸트 Day 42.

도쿄 그리고 하루키

by 쾌락칸트

다음 달 말에 도쿄로 여행을 간다. 작년에 다녀온 이후 1년 만이다. 그 사이에 참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사실 작년 도쿄 여행은 나에게 큰 사건이었다. 이 여행을 기점으로 미라클 모닝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스스로 새벽에 일어나는 생활을 했다. 그것도 아주 꾸준히. 그게 벌써 1년이 되었다.


이 영감의 근원은 무라카미 하루키 루틴이었다. 작년 나는 번아웃에 빠져 절망의 바닥을 치고 있었다. 생활은 엉망이었고 질서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을 흩뿌리고 있던 시기에 하루키의 에세이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그는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정오까지 치열하게 글을 쓰고 오후에는 달리기를 한다. 그리고 저녁에는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으며 시간을 한가롭게 보내다 밤 9시쯤에 잠자리에 든다. 그것이 그가 30년 동안 지켜온 루틴이었다. 그 루틴의 힘은 대단했다. 그는 그 어떤 작가보다 꾸준히 글을 쓰고 생산한다. 크리에이티브는 질서에서 나온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 예시이기도 하다.


그 책을 나는 도쿄 여행에 가져가서 수시로 읽었다. 마침 여행이라 하루 종일 돌아다니기에 일찍 잠자리에 들고 새벽에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여행 내내 매일 새벽 신주쿠 호텔 25층에서 도시뷰 보며 조식을 먹었다. 그리고 뭔가 나도 이렇게 새벽에 일어난 김에 하루키의 루틴을 모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몰아쳤다. 그렇게 나는 서울로 돌아와서 실행에 옮겼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현재의 나는 매일 새벽에 일어나 오전에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공부를 한다. 그리고 일을 하고 건강한 점심을 먹는다. 오후에도 일을 한다. 그리고 저녁에 달린다. 저녁을 먹고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고 잠자리에 든다. 이 생활은 하나의 시스템이 되었다. 나는 이 시스템을 만들어가며 수많은 것들을 생산했다. 그리고 현재 이 리듬은 잘 깨지지 않고 견고해지고 있다. 나를 잡아주는 중심이 되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그는 나를 모르지만 나는 그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그의 글이, 그의 삶에 대한 그 글들이 나를 빛으로 다시 향하게 했기 때문이다. 이 기쁨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나의 1년을 축하하기 위해 다음 달에 다시 도쿄로 간다. 이번에도 멋진 영감을 얻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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