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칸트 Day 47.

변하지 않았지만 변했다.

by 쾌락칸트

무작위적이고 비선형적 상황은 언제나 외부로부터 온다. 이러한 외부적 영향은 마음의 상태를 불안정하게 만든다. 마음이 불안정해지면 정신과 육체는 정렬을 이루지 못한다. 이 상태가 되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현저하게 낮아지며 그냥 되는 대로 행동하게 된다.


지난 두 달 정도 나는 또 이런 상황에 놓여 있었다. 되도록 정신을 붙잡으려고 노력은 했지만 쉽지 않았다. 응답을 하기보다는 반응을 하는 횟수가 많았다. 그동안 나는 수련을 통해서 스스로 단단해졌다고 여겼지만 이런 상황에 다시 놓여보니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이 폭풍이 어느 정도 잠잠해진 다음에서야 알게 되었다. 그렇다. 나는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휘둘리고 반응하는 나약한 인간이었다. 처참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변하지 않았지만 변한 것은 있었다. 그것은 스스로 계속 깨어있으려는 의식이었다. 예전과 다른 점은 바로 내가 휘둘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응답이 아니라 반응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비록 반응을 했지만 그것은 내가 개선해야 하는 점이라는 것을 명확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았다. 내가 스스로 정했던 나의 성장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은 어떤 상황에서라도 해냈다. 비록 그 양과 질이 이전과 같지 않더래도, 그게 형식적이라도 '그냥 했다.' 멈추지 않았다. 나는 이 부분에서 내가 이전과는 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다시 외부로부터 불어온 폭풍에 다시 휘둘려도 다시 실수했어도 루틴이 엉망이 되어도-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하는 것을 지켜냈다.


끝은 없다. 그냥 계속한다. 변하지 않아도 변할 것이라는 믿음을 품고 나는 계속 걸어 나갈 것이다.





KakaoTalk_20251004_132222986.jpg




KakaoTalk_20251004_132222986_01.jpg




KakaoTalk_20251004_132222986_02.jpg




KakaoTalk_20251004_132222986_03.jpg




KakaoTalk_20251004_132222986_04.jpg


KakaoTalk_20251004_132222986_06.jpg





KakaoTalk_20251004_132222986_07.jpg


작가의 이전글쾌락칸트 Day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