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의 마지막 날
드디어 내일이면 도쿄를 떠나서 서울로 돌아간다. 8박 9일이라는 나름 긴 기간 동안 홀로 여행을 한 것은 거의 처음인 것 같다. 좋은 순간도 많았지만 솔직히 많이 외롭고 힘든 시간이기도 했다. 스스로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지향하는 지독한 개인주의자라고 생각했었는데 의외였다. 철저하게 혼자라서 정말 신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매 순간 외로움이 찾아왔다. 서울에서는 절대 느껴보지 못한 낯선 감정이었다. 지금은 동생과 같이 살지만 나중에 혼자 살게 되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도 슬슬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좀 지나고 나니 이것은 혼자라서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것은 영역의 문제였다.
나의 익숙한 영역을 벗어나 언어도 통하지 않는 낯선 도시에 와서 적응하려고 하니 힘든 것은 당연한 것이다. 심지어 아는 사람조차 없이 홀로 있는 것은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다. 그리고 이번만큼 그냥 온 여행이 이렇게 긴 것은 처음이었다. 해외를 가더라도 비즈니스 겸 갔거나 길게 가더라도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갔었다. 당시에는 누군가와 같이 가는 게 번거롭고 귀찮다고 생각했었다. 여행은 무조건 혼자 가야지 만끽한다고 확신했던 나였다. 그런데 이번 도쿄 여행이 철저하게 그것을 깨부수었다. 정말 혼자 있으니 너무나 사무치게 외로웠다. 결론적으로 나는 사람들과 같이 있어야 하는 존재임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내일 서울로 돌아간다.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는 나의 세계로. 벌써 마음이 따스해진다. 이렇게 철저하게 혼자 있어봐야지 주변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니. 반성한다. 그리고 더 잘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