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모으기 Day 37.

삶의 질서를 세우는 중요한 이유 - 1. 마음의 평안

Mar 7. 2025

삶의 질서를 세우는 중요한 이유 중에 제일 앞에 있는 것이 '마음의 평안'이다. 결국 모든 것은 평안한 상태를 지향한다. 왜 그럴까. 아마도 삶의 형태 대부분은 평안하지 않아서이다. 물리적으로도 평평해야 그 위에 무엇이든지 놓을 수 있다. 중력 때문에 조금이라도 기울기가 있으면 흔들리고 미끄러진다. 삶에서 이 기울어짐의 각도는 다양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평평하고 평안한 상태를 만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그래서 우리는 명상을 하고 종교 활동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신의 평안함, 즉 마음의 평안함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삶은 수많은 레이어로 겹쳐져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나와 사회, 내면과 외면, 나라는 내면도 의식과 무의식의 레이어로 되어 있다. 나를 중심으로 펼쳐진 이 무수한 레이어들은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 '죽음'이 오기까지 정지 상태는 절대 찾아오지 않는다. 계속 움직이는 활동 상태이다. 그래서 우리의 삶은 혼돈 그 자체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평평하고 흔들림 없는 마음의 상태를 늘 찾는 것이다. 그것이 희소하니깐 중요한 가치인 것이다. 그래서 삶의 질서를 세우는 중요한 이유 중에 가장 먼저인 것이다.

우선 생활의 큰 형태부터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 나 같은 경우 수면 시간과 활동 시간의 큰 틀을 고정하기로 했다. 밤 10시 취침 그리고 새벽 5시 기상. 사실 이것도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나이트 라이프를 포기하는 것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혼돈을 줄이기 위해 실행을 하고자 했다. 밤 10시에 누워서도 계속 뒤척이고 잠이 쉽게 들지 않았다. 3시간을 뒤척인 적도 있었다.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막상 하다 보니 그 고통은 오래가지 않았다. 결국 일주일 정도 매일 반복한 결과 밤 10시에 잠드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해졌다. 정말 육체는 길들이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밤 10시에 취침하니 새벽 5시 기상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이렇게 큰 질서를 우선적으로 잡아야 그다음 스텝으로 갈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초반에는 수면과 기상 시간 고정하는 것에만 집중했고 활동시간에는 무엇을 하든 상관없었다. 어느 정도 큰 틀이 잡히고 나니 그 안에서 활동의 우선순위가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기 시작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이전 보다 마음의 상태가 훨씬 편안해진 것이다. 물론 여전히 혼란이 지속되었지만 고정적인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행위의 반복은 어떤 안정감을 생성해 주는 것은 분명했다. 러프 하지만 큰 틀만 잡았을 뿐인데 여러 혼돈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분명히 감소하고 있었다. 이렇게 큰 질서를 세우고 그 흐름이 안정이 되어가더니 자연스럽게 그 안의 작은 질서들이 세워지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질서가 단계적으로 세워질수록 마음은 점점 더 평안한 상태로 가고 있었다. 여전히 외부는 혼돈 그 자체였다. 하지만 고정적인 생활 패턴이 생기니 쓸데없는 불안과 두려움은 점점 희미해져 갔고 정신은 단단해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