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칸트 Day 78.

옥문강 탈출하기

by 쾌락칸트

주술회전에서 고죠 사토루가 봉인되었던 옥문강- 그 누구도 살아서 나오지 못했던 공간이다. 요즘 내가 옥문강에 갇혀 있는 느낌이다. 예전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번아웃이 와서 그냥 흐트러뜨리는 그 느낌이 아닌 보이지 않는 두꺼운 무엇에 의해 묶여있는 느낌이랄까.


심지어 별 생각이 없었다. 난 언제든지 빠져나올 수 있다고 믿었다. 왜냐 가시적으로 나는 루틴으로 형성된 해야 할 일들을 매일 그냥 해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틈이 약간 생겨도 나는 언제든지 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반복되는 허용으로 틈이 여기저기에 계속 벌어지고 있는지는 인식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그 틈으로 에너지가 빠져나가서 역으로 무엇인가에 갇혀버린 것 같다. 물론 옥문강은 메타포이다. 번아웃보다 좀 더 무서운 무기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꾼다라는 개념으로는 안될 것 같다. 적극적으로 판을 바꾸고 싶지만 생각보다 현재 나의 에너지 레벨이 높지가 않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일단은 집중의 방향을 명확하게 해야 할 것 같다.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면 에너지가 분산되는 것은 당연하다. 결국 단순화이다. 명료한 한 가지의 무엇으로 정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바로 빠져나올 수는 없다. 그것을 일단 받아들여야 한다. 하나를 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계속 허들을 낮추면서 접근해야 한다. 에너지 방향을 정렬하면서 필요한 모든 행동을 하나로 집중시킨다. 일단 해보자. 옥문강의 틈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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