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인 더 게임
어떤 아주 중요한 일을 할 때 소위 영혼을 갈아 넣는다고 한다. 영혼이란 무엇일까. 물리적 육체 안에 담긴 그 무엇- 이것을 정신이라고 하기도 하며 의식 또는 무의식이라고 하기도 한다. 확실한 것은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그 무엇이다. 나는 영혼을 물리적인 개념을 넘은 어떠한 양태를 가진 무엇이라고 본다. 그것은 고유한 모습을 하고 있다. 여기서 모습은 형상적 개념으로 쓰이지 않는다. 그냥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어떤 형태인 것이다. 아우라라는 단어가 어쩌면 더 가까운 단어일지도 모르겠다.
비슷한 육체를 가졌어도 다른 영혼을 가지면 풍겨내는 아우라가 다르다. 그것은 직관으로만 알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은 태어날 때 각자 고유의 형상을 가진다. 하지만 대부분 살아가면서 외부의 영향으로 그 고유성을 잘 드러내지 못한다. 아니 그 고유성을 억누르거나 가린다고 해야겠다. 반면 그 고유성을 인식하고 제대로 드러내는 사람은 특별한 아우라를 뿜어낸다. 외부의 저항을 넘어서는 어떠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 릭 루빈과 비탈리 카스넬슨의 글을 읽으며 영혼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영혼이란 각자 가지고 있는 하나의 진실이다. 그 진실이 고유성이다. 그것을 명료하게 인식하고 이 생애에 반드시 해야 될 일을 하는 것이 바로 충만함이며 정렬됨이다. 그 일이 작던 크던 규모는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영혼을 담아서 충실히 행했느냐가 중요하다. 이것을 이해한 사람들에게 더 이상 두려움은 없다. 모든 것이 올바른 곳에 올바르게 있기 때문이다. 영혼과 육체가 올바르게 정렬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행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삶의 이유가 충만해지기 때문이다.
그냥 마트에서 파는 만원 짜리 스시와
한평생 가장 맛있는 스시를 만들고자 하는 스시 장인의 백만 원짜리 스시의
차이 같은 것이다.
왜 그런지는 수치로 정확하게 말할 수 없지만
모두가 납득하는 그 무엇이 바로 영혼의 유무라는 것을 우리는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