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링 Day 14.

사실의 세계

by 쾌락칸트

최진석 교수의 <삶의 실력, 장자>에서 그는, 함량 곧 덕을 넓히기 위해서는 철학보다는 과학을 먼저 공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과학은 곧 사실의 세계이다. 이 세계를 모르면 주관적 세계에 갇혀서 편협해진다. 더 이상 세상을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 탄성이 없는 감각으로 갇혀있게 된다는 것이다. 과학은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알려고 하는 노력이다. 즉 자연을 이해하려고 하는 의지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은 늘 자연을 자신과의 비교 대상으로 삼는 노력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사실 나는 제3의 눈을 통해 자아와 세계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지는 못했다. 물리적인 구조정도만 머릿속에 그릴 수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어제 한강에서 달리기를 하면서 갑자기 무엇인가 깨달음을 느꼈다. 바로 있는 그대로의 세계는 바로 자연이라는 것. 굉장히 추상적인 이미지에서 머리 위의 하늘을 보는 순간 구체적인 이미지로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는 자연을 통제할 수 없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은 달리기를 할 수 없다. 물론 우중런을 할 수 있지만 비 맞는 것을 감수해야 되는 것이지 비를 그치게 할 수 없다. 결국 자연은 그냥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있는 그대로의 세계인 것이다. 비가 오는 것은 세계이며 달릴 수 없거나 비를 맞으면서도 달리고자 하는 존재가 자아이다. 이 두 가지를 보는 것이 제3의 눈인 것이다. 절대로 통제할 수 없는 것과 통제할 수 있는 것과의 중간 지대를 인식하는 존재이다.


그래서 그런지 야외 달리기를 시작하고 뭔가 나의 인식 체계가 많이 달라진 느낌이다. 매일 날씨를 체크한다. 맑은지 흐린 지 비가 오는지 온도와 습도는 적절한지 미세먼지는 적은 지 많은지 끊임없이 관찰한다. 그리고 달리면서 하늘을 보고 나무를 보고 새를 본다. 해가 있을 때 해가 진 저녁 그리고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의 변화를 직접적인 촉감으로 느낀다. 그렇게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바라본다. 그리고 나를 거기에 맞게 끊임없이 맞춘다. 이 반복적인 과정에서 육체와 정신은 자아의 한계를 인식한다. 그리고 스스로 반성과 겸손함을 배우게 된다. 이것이 바로 제 3의 눈이 작동하며 함량이 넓어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최근에 과학 관련 서적을 많이 보게 된 것도 우연은 아닌 것 같다. 있는 그대로의 세계 즉 자연을 스스로 인식하게 되어일 것이다. 특히 물리학에 관심이 많아졌다. 육체를 시작으로 주위를 둘러싼 환경의 물리적 모든 요소가 궁금해졌다. 그렇게 하나하나 알아가며 내 경험을 비추고 사람들의 움직임을 관찰한다. 그렇게 좁은 방에서 망상만 하다가 창문을 하나둘씩 열어가며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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