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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톡 Feb 03. 2023

[북리뷰] 숫자로 일하는 법

숫자로 명쾌하게 소통하고 전달하기

현재 정보와 데이터가 넘쳐나는 세상에 살고 있는데요.  필요한 내용들을 빠르고 쉽고 간편하게 찾고 얻을 수 있지만, 정작 문제는 어떻게 이를 효과적으로 일과 업무에 활용할지 많은 고민과 생각들이 듭니다. 무엇인가 기획하거나 계획한다면, 누군가에게 효과적인 내용 전달과 설득을 위해 텍스트, 사진, 그래프, 표등이 채워진 자료나 문서, 슬라이드 등을 작성하거나 만들게 되는데요. 여기에 포함되는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자료나 데이터는 “숫자”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장황한 텍스트 중심의 설명보다 숫자(number), 그래프(graph)나 표(table)의 사용이 전달과 설득면에서 유리한데요. 이런 장점과 효용성을 가진 숫자를 보고나 설득의 과정 속에서 어떻게 문서나 자료에 적극 활용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책을 읽게 되어 소개합니다.  “숫자로 일하는 법”은 책의 부제인 “일 센스 10배 높이는 숫자 활용법”에서 알 수 있듯이 숫자를 일과 업무의 영역 곳곳에 효과적으로 적용하여 개인의 업무력을 크게 향상하는 방법들을 숫자 활용이 예상되는 4개의 영역 - 사고력, 해석력, 구성력, 그리고 보고력 -으로 나누어 숫자를 많이 다루는 저자의 업무 경험(반도체 분야 생산계획업무)을 토대로 현실적인 내용들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출처] 리디북스, https://bit.ly/3EstUb7


개인적으로 비즈니스 모델 수립과 신사업 계획을 도출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기에 비즈니스나 사업 계획서에서 숫자를 다루고 표현하는 일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많은 창업자들 또는 사업 개발/전략 부서 담당자들에게도 숫자로 자신이 주장하거나 설득하고 싶은 내용이나 주제를 표현하고 전달하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이 책의 주제와 내용과도 일치하는 부분들이 많아서 읽는 동안 많은 부분들에서 공감되었네요. 책에서 도움이 되었던 몇 가지 부분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업무에서 많은 정보나 자료들이 숫자로 표기되고 사용되기 때문에 숫자를 업무상의 언어로 생각한다면, 숫자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업무에 적용할지 나름의 사고체계와 방식 설정이 필요합니다(숫자 사고력). 저자는 책에서 숫자 사용이 필요한 문제들을 어떻게 정의할지, 문제에서 숫자가 연관되는 경우 이에 대한 정확한 요인 분석 등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설명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매출액라면 P x Q(가격 x 수량)으로 요소들을 분해하는 것이 단순히 숫자 제시보다 이해나 사고를 촉진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슬라이드나 문서에 숫자를 사용한다면,  숫자에 내포되는 논리적 의미를 보다 명확히 설명하고, 숫자가 가진 임팩트까지 함께 기술할 수 있다면 숫자를 보고 판단하거나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숫자가 숫자일 뿐이야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숫자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제대로 파악해서 알려주는 게 중요합니다. 어떤 현상을 말이나 글로 설명하는 것이 좋은 경우도 있지만, 명확히 숫자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현상을 한방에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지요(숫자 해석력). 이때 숫자는 아주 강력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비즈니스와 관련한 대부분의 질문에서 기본 숫자들을 바탕으로 간단한 연산을 통해 숫자 추정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예를 들어, 월간 지출금액을 알고 있다면 년간 비용 지출총액을 계산할 수 있고, 지출 항목의 비율을 알고 있다면 년간 단위 항목별 지출비용도 계산이 가능합니다). 단순한 수치 값들 이외에  숫자 값들의 분포나 평균, 비율 등의 계산도 필요하고, 파라미터 값들 간의 상관관계나 인과관계 등을 파악하거나 도출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제시된 숫자들을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하고 파악할 수 있도록 해석의 역량을 쌓는 일이 중요합니다.

주장이나 의견, 생각을 뒷받침하거나 이해를 돕기 위해 숫자들을 재구성해야 하는 경우, 숫자를 의미 있게 바뀌고 변경하기 위한 구성력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은 복잡한 내용들을 숫자로 단순화하여 표현하거나 숫자를 구성하는 요소들로 분해하여 각각의 의미를 보다 상세히 파악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크기를 나타내는 큰 숫자를 그대로 사용하기보다 "축구장 면적의 몇 배"라고 설명하면 좀 더 이해가 쉽지요. 앞서 설명한 매출액에서 P와 Q의 분해도 숫자의 구성항목들 보다 나뉘어 내부 요소들의 관계와 크기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비즈니스의 매출 추정치의 경우에도 하나의 값을 제시하기보다 worst, moderate, best와 같이 비즈니스의 환경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편차에 따른 상황을 고려하여 예상 수치의 변동 범위를 제시함으로써 합리적 판단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숫자 구성력을 잘 활용하는 것이 업무에 유효합니다.

문서나 슬라이드에 포함된 숫자가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누군가에게 그 내용이 전달되어야 하는데요. 여기에 숫자 보고력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숫자를 언급하기보다 비율이나 차이와 같이 의미를 부여하거나 설명 가능한 부분들을 중심으로 문제의 크기를 파악할 수 있도록 설명하거나 그림으로 표현된 그래프를 제시하는 방식이 사람들이 문제를 크게 느끼고 대안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숫자가 포함된 자료나 내용을 보고하는 경우, 똑같은 수치를 이야기할 때 보고자들이 보고 싶어 하거나 이해하고 싶은 것들을 먼저 제시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처음 접한 정보에 기준해서 다음 정보를 판단하는 “초두 효과(anchoring)” 현상 때문인데요. 단순한 내용 전달이 아닌 설득이나 승인을 얻어야 한다면, 유효한 보고의 기술을 활용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숫자와 관련해 책 한 권이 출간될 만큼 주제 영역들이 충분히 있었구나라는 생각에 책을 저술해주신 저자 분의 노력에 감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일상에서 또는 업무에서 숫자를 많이 마주하게 되는데, 숫자를 모으고 분석해서 정리해야 하는 입장과 숫자를 받아 드는 입장(보고받거나 전달받는 입장)의 차이를 책을 읽으면서 크게 알게 되었고, 현업에서 숫자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좀 심층적으로 현실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었네요. 자신의 일이나 업무가 데이터나 숫자와 연관되어 있는 분들(재무/회계, 사업 기획/전략, PR/마케팅, 세일즈, 관리업무등) 가운데에서 숫자를 다루는데 어려움이 있거나 좀 더 숫자력을 높이는데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소개해드린 책을 읽어보시면 현업에서 많은 도움이 되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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