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꿈과 일을 찾아 떠나고 싶다면, 준비하자
일이나 업무를 하다 보면, 조직이나 회사가 아닌 자신만의 생각과 방식으로 일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독립을 꿈꾸게 되는데요. 저 역시도 오래전에 멋진 꿈을 갖고 직장을 나와 일한 지가 올 해로 12년이 넘어가네요. 새로운 일을 준비하고 시작한 후, 여러 시행착오도 많았고 일의 의미와 가치, 그리고 방향을 정하는 데 어려움들도 많았지만 꾸준히 하루하루 해야 할 일들에 집중하면서 잘 헤처 나가고 있답니다. 코로나 이후 일에 대한 생각과 방식들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고, 자신의 일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독립 기업가, 프리랜서, 솔로 워크 등의 키워드들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저 역시도 최근에 자신의 일을 찾고 실행하시는 분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있어 여러 책들을 살펴보던 중 독립을 고려하시거나 준비 중이신 분들에게 현실적으로 많은 부분들에서 도움이 될 책이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나를 지키며 지속 가능하게 일하는 태도의 발견”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다혜 작가님의 “프리랜서로 일하는 법”입니다.
저자는 실제로 짧은 기간이지만 회사 조직 생활을 해본 경험도 있고, 프리랜서를 위한 매거진도 창간했으며, 현재 다양한 주제의 원고 집필과 잡지 등을 만들고 있는 프리랜서 세상을 잘 이해하고 있는 분이네요. 책은 크게 3파트로 나눠져 있는데요. 첫 파트에서는 "프리랜서"란 누구인지 정의하고 그들이 어떻게 일을 하는지 어떻게 일을 얻고 일을 만들어 수행해 나가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두 번째는 지속 가능한 일을 해나가면서 살아가는 전략에 대해서, 마지막 세 번째 파트에서는 프리랜서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들을 현실적인 관점에서 들려줍니다. 책을 읽는 동안, 공감되는 부분들도 많았고, 독립적으로 일을 한다면 꼭 알아야 할 부분들을 명쾌하고 상세히 알려주고 있어서 매우 좋았네요. 제가 독립할 쯤인 10여 년 전에 이 책이 출간되었다면 그간의 시행착오도 많이 줄였을 것 같다는 생각도 크게 들었고, 무릎을 탁 치면서 공감하는 부분들도 많았습니다. 저자의 이야기들 중에서 프리랜서나 솔로 워커를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몇 가지 내용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자신의 의지로 시작을 했지만, 시작한다고 바로 일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열심히 일을 찾고 부탁하고 일의 기회를 만드는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책에서 저자는 강조합니다. 저 역시 초기 1년 동안 일이 거의 없었던 기억이 나네요. 만나는 분들에게 열심히 명함도 드리고 하는 일을 설명드렸지만, 실제 일의 기회까지 연결되고 성과를 만들기까지는 이후 3-4개월의 시간이 더 걸렸던 것 같습니다. 책에서는 일의 기회를 찾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옛 인맥들에게 부탁하기, 워킹 스페이스를 중심으로 일을 하면서 인적 혹은 일 관련 네트워크를 만들기, 온라인 커뮤니티나 카페, 혹은 현업자 모임 등에서 자신을 홍보하거나 시장 혹은 산업 내 전문가들과 인맥 구축 등을 통해 일의 기회를 만들어볼 것을 시도해 보면 좋다고 하네요. 저의 경우에도 회사와 소셜 인맥에 초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이후 실제 일들을 하면서 실무 담당자나 관리자분들의 소개로 다른 새로운 일과 기회들이 현재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답니다. 독립해보니, 인맥관리와 새로운 관계 구축의 중요성을 크게 체감하게 되네요.
일을 요청받거나 진행해야 하는 경우, 일의 범위(scope)와 기간 등을 파악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일에 투입되는 노력과 시간에 대해 어느 정도의 비용이 지불되는지를 파악하는 일이 필요한데요. 사회 정서상 비용 관련 이야기를 처음부터 꺼내서 논의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논의 초기에 이 부분을 확인하고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발적인 의지에 따른 봉사나 일을 통해 무엇인가를 배우는 학습의 목적으로 무상이나 무료로 하는 것 아닌 이상 일정 수준 이상 일의 성과를 내야 하고 이에 수반되는 시간과 에너지 등의 직간접적인 비용이 일의 시작과 함께 발생된다는 점에서 일의 초기 협의 단계부터 명확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일 초기에 비용을 직접 물어보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묻지 않고 글이나 강의, 교육 등을 진행했는데요. 지급이 예정보다 많이 늦어지거나 비용이 생각보다 낮아서 당황한 경우가 몇 차례 있은 후부터는 업무 협의 시에 비용도 함께 문의드리고 1-2일 후에 진행 여부에 대한 회신을 드리는 방식으로 일을 정하고 수행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머쓱하지만, 이 방식에 조금 익숙해지면 비용을 받는 일에 대해 어떤 책임과 역할을 가져야 할지 좀 더 명확해지는 것 같더군요. 이 책에서는 저의 경험담과 같은 몇 가지 에피소드들을 소개하고 있고, 어떻게 계약을 체결하고, 정산을 받아야 하는지 절차와 과정에 대한 좀 더 상세하고 구체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일 자체에 소요되는 비용들 이외에 일에 수반되는 추가적인 소요 비용들도 지불 비용에 포함하는 것이 필요한데요. 책에서는 추가 비용항목들로 어떤 것들을 고려해야 할지, 공공과 기업에 대한 견적 방식의 차이점, 그리고 계약 체결의 방법과 절차 등도 설명하고 있어 이러한 부분들에 익숙하지 않으시다면 큰 도움이 되실 것 같네요.
책에서 저자는 수행할 일이 결정되고 협의 후 계약이 체결되었다면, 이제 일의 진행과 일을 통해 만들어질 최종 산출물과 성과물에 대해 온전한 책임과 실행의 책무는 이제 “나”에게 넘어오면서 계약 이전과는 다른 입장이 된다고 합니다. 명시적인 서류 계약이든 구두 계약이든 계약에 따른 명시적 업무들을 일정과 기한, 마일스톤에 따라 완수하고 제출해야 하며, 일의 진행 과정 동안 수시로 발생되는 협의와 소통, 조율 등의 관리와 커뮤니케이션 업무, 일의 내용 변경 등에 대한 의사결정까지 다양한 일들을 동시에 수행하기도 해야 합니다. 이와 아울러, 모든 일들을 스스로 잘해 내기 위해 자가 동기 부여, 업무 생산성 향상, 일의 일정 부분들을 완수하는데 외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 구축, 일에 대한 지식과 경험 쌓기, 역량 습득 등 일의 효율과 성과, 속도 향상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측면들도 함께 고려하고 빌드업해야 하는 일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일의 책임과 역할이 한 사람에게 모두 집중되는 만큼, 그 무게를 견디고 감당할만한 내외적인 힘과 역량의 축적이 필요합니다.
위의 내용들 이외에 책에서는 일에 수반되는 다양한 비용 항목들의 관리, 개인 브랜딩 구축, 일 할 수 있는 시기에 따른 수입 관리, 고독에 대처하는 방법 등 프리랜서로서의 삶을 지속하고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다양한 부분들에 대해 저자의 생생한 경험담과 살아있는 조언들을 들을 수 있습니다. 흔히 프리랜서라고 하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마냥 할 수 있는 많은 시간과 자유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프리랜서의 삶을 지탱해 주는 것은 수익을 창출하는 일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자신이 꿈꾸고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일 이외에 추가적으로 어떤 것을 생각해보고 준비하고 갖추어야 할지 이 책을 통해 미리 파악해보시면 좋겠네요. 지금 당장 혹은 가까운 미래에 스스로의 일을 찾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