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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온전히 나를 위해 한 일이 뭐였지?

자신의 장기적 목표와 성장에 집중하기

by onlino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는데, 하루를 마감하다 보면 문득 '그래서 오늘 온전히 나를 위해 한 일이 뭐였지?'라는 생각에 마음이 허전해지는 날이 있습니다. 함께 일하는 분들의 급한 요청, 끊임없이 울리는 메신저, 당장 처리해야 할 자잘한 일들에 치여 정작 중요하다고 여겼던 내 목표들은 늘 뒤로 밀려나 있곤 하죠.

곰곰이 돌아보면, 중요한 것은 '시급한 일'의 늪에서 빠져나와 '중요한 내 일'을 위한 시간을 어떻게든 확보할 나름의 원칙을 만드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뒤엉킨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며 씨름했던 경험과, 그 과정에서 의외로 도움이 되었던 방법들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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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에 내 시간부터 우선 배정하기


처음엔 일하고 남은 시간에 개인적인 목표들을 실행해보려고 했는데요. 그런데 '남는 시간'이란 건 거의 존재하지 않더군요. 분명 시간이 남는 것 같아도, 실제로는 내 목표에 할애할 여유가 쉽게 생기지 않았습니다. 다른 급한 일들이 그 시간을 금세 채워버리기 일쑤였죠. 그래서 접근법을 바꿨습니다. 한 달 또는 한 주가 시작될 때 가장 먼저 '나를 위한 시간'을 중요한 미팅처럼 달력에 미리 할당하는 것이죠. 일주일에 2~3시간짜리 시간 블록을 3~4개 우선 예약해둡니다. 급한 일정이 생기면 조정할 수 있지만, 제 시간을 미리 배정해놓으니 웬만하면 그 시간대를 피해 다른 일정을 잡게 되더군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시간을 '아무도 방해할 수 없는 시간'으로 정하고 스스로와 약속하는 일입니다. 그 시간만큼은 다른 사람의 일이 아닌 오롯이 나의 중요한 일(나만이 할 수 있고 해야하는 일들)에 몰입합니다. 처음엔 다소 어색하고 자기중심적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업무의 생산성이 높아지고 만족감도 커졌어요. 동료들도 점차 제 시간 관리 방식을 이해해주기 시작했고, 서로의 집중 시간을 존중해 메신저나 전화 연락도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최소화하게 됐습니다. 이런 작은 변화들이 업무 효율성과 상호 존중을 높이는 긍정적 효과로 이어진 듯합니다. 무엇보다 나만의 시간을 지키다 보니 여유가 생기고, 다른 일들도 더 꼼꼼히 챙길 수 있게 됐습니다.


완벽주의와 타협하기


저는 한 번 시작하면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올 때까지 매달리는 편입니다. 몰입도가 높다는 장점도 있지만, 그러다 보니 다른 중요한 일들이 연이어 미뤄지는 단점도 있었죠. 그 결과, 마감일에 일이 몰려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완벽한 마무리'보다는 '괜찮은 시작' 혹은 '의미 있는 진전'에 만족하기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완성도를 높이려면 시간과 에너지가 더 들어가고, 해야 할 일도 불어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오늘 이 보고서를 끝내야지'가 아니라, '오늘은 딱 1시간 집중해서 목차와 핵심 내용만 정리하자'는 식으로 목표를 조정합니다. 필요하다면 타이머를 맞춰 시간이 되면 아무리 아쉽더라도 멈추고 다음 계획으로 넘어갑니다. 작은 목표를 달성하면 성취감과 만족감을 얻고, 다음 일로 넘어가는 마음이 한결 가볍더군요.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일정 안에 일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고, 전체적인 일의 균형도 점점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자리 잡으면서 일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줄고, 오히려 더 자신감 있게 업무를 할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완벽하지 않은 상태로 멈춰도 리듬과 우선순위를 지키는 편이 결과적으로 더 나았습니다. 이런 작은 변화가 이제는 업무 능률과 정서적 안정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급한 불과 중요한 농사


일상이나 업무에서 마주하는 일에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마치 급한 불처럼 다른 사람과 얽혀 즉각 대응해야 하는 일, 또 하나는 농사처럼 당장 성과는 알 수 없지만 내 성장을 위해 꾸준히 해야 하는 일이지요. 대개는 남과 함께 하는 급한 일을 먼저 챙기고, 내게 꼭 필요한 일들은 미루기 쉽습니다. 그런데, 늘 급한 불 끄느라 지치고, 정작 내 인생이 황폐해지는 느낌을 받기도 하죠.


결국 '나의 성장은 내가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커졌고, 두 종류의 일에 각기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급한 일들은 최대한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어요. 자잘한 업무는 몰아서 한 번에 처리하고, 간단한 답변은 즉시 해결해 머릿속에서 지워버렸습니다. 반면, 개인적인 목표나 자기계발은 '삶을 가꾼다'는 마음으로 접근합니다. 틈날 때마다 관련 책이나 강의를 듣고, 생각을 정리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기회가 닿으면 다양한 분야의 지인들과 세상의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나누고 인사이트를 얻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시간을 들일 수 없더라도, 조금씩 꾸준히 지속하다 보면, 급한 일에 치이면서도 '그래도 내 삶은 잘 가꿔지고 있나' 싶은 든든함이 생기더군요.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성장을 위한 시간과 에너지를 의식적으로 지키고 확보하려는 노력이 아닐까 합니다.




돌아보면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단순히 목록을 정리하는 기술이 아니라, 쏟아지는 일상과 업무 속에서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반복해서 곱씹고, 그것을 지켜낼 최소한의 나만의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완벽하게 해내지 못해도, 매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결국 더 의미 있음을 새삼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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