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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톡 Aug 05. 2021

Athens : 제텔카스텐으로 생각정리하기

생각의 조각들을 묶어서 더 큰 생각과 글감 만들기

생각을 정리하는데 다양한 방법들과 도구들이 활용되고 있는데요. 저 역시 요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사용해보고 적용해보고 있는 “제텔카스텐”에 대한 도서가 최근에 번역 출간되어 “제텔카스텐”의 생각정리 방법과 도구인 Athens에 대해서 소개할까 합니다. 


“제텔카스텐”은 “종이 인덱스 카드”와 “상자”를 각각 의미하는 “제텔”과 “카스텐”이 결합된 용어로, 생각의 조각들을 인덱스 카드에 적어 작은 상자에 보관하는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간단한 방식이 생각을 정리하고 관리하는데 얼마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이 방법을 고안한 독일의 사회학자인 “니클라스 루만”은 “제텔카스텐”을 적용해서 30년동안 58권의 책을 집필했다고 합니다. 단순히 책을 읽거나 생각한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여 종이 인덱스 카드에 적고, 출처를 뒷면에 적어서 상자에 넣습니다. 여기에, 루만의 카드 관리를 위한 번호체계가 추후 활용에서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됩니다. 번호체계를 통해 관련있는 카드들을 연결하게 됩니다. 이런 연결을 통해 작은 지식의 단위들을 더 큰 단위(주제, 컨셉, 프로젝트등)로 묶어낼 수 있게 되죠. 단순하지만 아주 강력한 방식이라고 생각됩니다. 루만의 다작의 비밀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출처] 루만의 번호체계 - https://zettelkasten.de/introduction/


이쯤 되면, “제텔카스텐”방식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실터인데요. 실제 종이 인덱스 카드와 박스를 사용하는 방법도 가능하지만, 디지털 방식으로 “제텔카스텐”방식을 구현한 어플리케이션과 서비스가 다수 출시되어 이를 통해 간편하게 “제텔카스텐”의 생각정리가 이제 가능합니다. 대표적으로 웹 상에서 사용가능한 Roam Research와 PC와 노트북에서 설치하여 사용할 수 있는 Obsidian이나 Athens등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용속도나 정보관리의 편리성등을 고려할 때 설치형 어플리케이션을 선호하여 Athens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Athens는 클로스플랫폼 기반의 설치형 프로그램으로, 로컬 PC에 설치하고 저장소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무료로 사용가능하며, 클라우드 백업등을 지원하는 유료 프로그램도 제공됩니다(현재는 제공되지 않고, 후원계정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멀티플랫폼 지원으로 Windows, Mac OS, Linux에서 사용가능하며, 자신의 운영체제에 알맞는 버전을 설치하는 것만으로 바로 Athens 사용이 가능합니다. PC에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저장소를 생성하면 PC의 디렉토리에 작성한 내용들이 저장되며, 색인으로 관리됩니다.

무료버전의 경우, 생성한 저장소에 대해서 백업이 필요할 수 있는데요. 저는 현재 Dropbox에 폴더를 생성해서 색인파일과 내용 파일을 백업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여러 저장소의 변경 테스팅을 하다가 오류가 발생한 적이 있었는데요. 다행히 Dropbox의 복원기능으로 이전 색인파일로 복원하여 복구할 수 있었는데요. Athens을 사용하신다면, Google Drive나 Dropbox, Windows의 OneDrive와 같이 복원기능이 지원되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저장소를 만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설치 후, 환경설정(Settings)는 단순합니다. 자동저장기능의 시간 설정, 진단결과 전송등의 설정이 가능합니다.  아래의 화면에서 볼 수 있듯이 Athens에서는 어두운화면 설정도 지원합니다.

Athens에서는 데일리(Daily)기반으로 내용을 입력하고 관리합니다. 개인적으로 당일의 할일들과 생각들의 정리가 하나의 화면에서 모두 입력하고 관리할 수 있어서 유욤하네요. One Page Document 스타일의 방식으로 Markdown 입력과 불렛(bullet)기반의 텍스트입력이 기본으로 사용가능합니다. Athens에서는 Notion처럼 /(슬러시)기반의 블럭형식 입력도 지원합니다. 할일(ToDo)나 유튜브, 날짜, iframe등을 Athens문서에서 편리하게 추가가 가능합니다.

“제텔카스텐”에서 인덱스카드간에 번호체계로 연결하는 것과 같이, Athens에서는 [[ ]] 와 같은 형식을 사용해서 현재 페이지와 [[ ]]로 기술한 이름의 페이지와 서로 연결이 가능합니다. [[ ]]로 생성된 페이지는 자동으로 Athens에서 관리되며, 별도의 페이지 목차확인이 가능합니다. 아래는 TODO에 대한 페이지 내용입니다.

Athens에서 작성한 주제 페이지간의 연결관계는 링크를 통해 이동가능하지만, 한눈에 연결관계를 볼 수 있는 Graph뷰어기능을 통해서도 확인하고 이동가능합니다. 아래와 같이 다양한 설정을 통해 연결관계의 정보 표시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데일리의 경우, 날짜 별로 생성됨으로 날짜별 페이지는 보이지 않게 하는 기능이 매우 유용합니다).

Graph보기 기능이 외에 유용한 기능의 하나는 Backlink로, 해당 주제를 언급한 원래 페이지의 링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보여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각 페이지 마다 하단에 “Linked References”라는 부분이 Backlinks의 페이지를 표시하여주고 있다. 이 기능들을 통해서 해당 주제와 관련하여 어떤 글들이 연결되었는지 파악할 수 있고, 여기서 새로운 글의 주제와 내용들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연결된 주제 페이지에 대한 이동 없이 단축키를 활용하면, 오른쪽 패널(panel)에 해당 페이지의 내용이 표시되는 기능도 매우 유용합니다.

Athens에서 제공되는 주요 기능들과 특징들이 궁금하다면, 왼쪽 패널의 “바로가기(short Cut)”에 “Welcome”을 클릭하시면 최근에 변경된 사항들은 물론이고 주요 사용방법들도 소개되어 있어서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Athens을 사용하면서 많은 변화도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 PC를 켤때마다 Athens를 맨 처음 실행하고 하루 일과를 확인하거나 추가적인 할일들을 등록해 둡니다(가장 중요한 하루 시작의 업무가 되었네요). 틈틈히 할일과 한일을 기록하고, 업무를 하면서 아이디어나 생악이 떠오르면 적어둡니다. 데일리 페이지를 “Daily Works”와 “Daily Journal”의 2 영역으로 나누고, 각각에 맞추어 정리해두니 일과 일에 대한 생각정리를 구분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Athens의 활용을 위한 한가지 팁은 Athens에 모든 내용들을 저장하고 관리하기에는 Notion처럼 다양한 기능 블럭들이 없어서 불편합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Notion이나 Dropbox의 Paper의 private link를 생성하여 연결해둡니다. 업무나 프로젝트와 같이 내용이 많거나 체계적 관리가 필요한 경우라면 Athens와 자신만의 외부 정보 저장소와 연결을 잘 설정해두며 생각정리를 보다 넓게 확장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제텔카스텐”을 생각의 조각들을 지속적으로 모으고 구조화하는 프레임워크(뼈대)로 사용하고, 기존에 사용하시던 생각정리 도구들을 촘촘히 잘 결합한다면 자신만의 탄탄한 지식 네트워크를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업무와 일상에서 “제텔카스텐”을 여러분들의 방식대로  멋지게 활용하시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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