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PAPER BOX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정한 Oct 15. 2016

PAPER BOX

64편의 시를 쓰며


 64편의 시로 여러분들과 소통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오늘은 여러분들께 한 가지 전할 소식이 있어

부득이하게 이렇게 한 장을 채웁니다.


저는 2016년 10월 17일부로 대한민국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인의 신분을 가지게 됩니다.

이렇게 글을 빨리 마무리하게 되어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그래도 저의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인사는 해야 할 것 같아 이렇게

저의 매거진에 한 편의 편지를 남기고 떠나려 합니다.


"PAPER BOX"

누구나 하는 사랑이야기

누구나 하는 이별 이야기

한 번쯤 듣고 싶은 위로

피곤함에 지친 그대의 활력소

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편지

처음 이 매거진을 만들었을 때의 의도는 위와 같았습니다.

여러분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공감되는 글을 쓰고 싶었고

세상을 이야기하며 일상의 사소함에

하나의 사소함을 더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꾸준히 써오려고 노력했지만,

중간중간 시를 쓰는 데 있어 소재의 고갈이 있기도 했고

바빠진 저의 모습으로 인해 글을 멀리하는 순간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저의 글을 읽어 주려고 힘써주신 독자분들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있었기에 이렇게 64편의 시를 쓸 수 있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저의 삶에 대해 말씀드리게 된 적도 있었고,

세상을 좀 더 알고 싶어 하는 저의 마음도 들키게 되었네요.


그리고 PAPER BOX의 부록

"사진으로 대화하다"역시 많은 양의 작품은 아니었지만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사진이 말하는 한 가지

제가 찍은 사진, 그 한장으로도

많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의 감정

찍었을 때의 느낌

어떤 감탄을 하며 사진을 찍었는지

조금은 전달 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저의 생각을 사진 한편에 채워가며

그 글귀들을 사랑해주신 여러분들께

보다 많은 작품으로 충족시켜드리지 못한 것이 다만 죄송할 따름입니다.


시를 쓰는 동안

그리고 글귀를 만드는 동안

처음의 의도와는 다르게

저의 인생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계기 또한 만들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간 썼던 시를 통해

저에게 가장 필요했던 가치가 어떤 것이었는지,

어떤 모습으로 살아왔는지, 저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댓글을 통해

새로운 생각을 가지게 되기도 했고

그 댓글로 또 하나의 글을 쓸 수 있는

원동력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저는 독자분들과 같이 한 편의 글로써 성장하고 싶었습니다.

비록 부족하고 길고 두서없는 시였지만

저는 그 글들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마련했고,

저의 생각을 여러분들과 공유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공유하게끔 계속 용기를 심어주어 감사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많이 배웠고

여러분들을 통해 저의 글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거듭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2018년 7월 16일

저는 군인의 신분을 벗고 전역하게 됩니다.

이대로 저의 공간이 없어진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의 시 매거진 "PAPER BOX"는 이제 1막에 불과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더 성숙한 모습으로,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다음 매거진을 준비하며 그 시간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이 매거진을 운영할 수 있었다는 것,

여러분들의 관심이 있어 글을 쓸 수 있었다는 것,

항상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있었다는 것

그것에 감사를 표하며

"PAPER BOX" 매거진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행복했습니다.


PS : 이제는 저의 글에 "PS"가 없으면 안 될 것이 되었네요. 저는 군대에서 한 편의 책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글을 쓸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기다려 주신 만큼, 저도 열심히 그 기다림을 기대함으로 준비하겠습니다. 비록 현재 작품들에 올라간 것 처럼 많은 사진들을 찍고, 그 감성을 시에 맡길 수는 없겠지만 글에 조금 더 정진하고 감성을 좀 더 충실히 전달하는 그런 시인이 되어 돌아오겠습니다.

이별에도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가기 2일 전에 이렇게 글을 써 올립니다. 그래도 여러분들의 댓글에 답은 하고 가야 하지 않을까.. 해서요^^


다음 편은 "PAPER BOX의 비하인드 스토리"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너를 지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