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의 시간. 잠깐의 시. 잠시(詩)
굳이 드러내지 않겠다.
나의 중심은 변모하지 않을테니
너를 둘러싼 공간의 속도는
지구 너머의 우주가 팽창하는 길을 따라
자연스레 흘러가며 너 또한 맡겨라.
나는 곁에 서서
일정하게 또 한결같이 속삭일테니.
BGM_Falling after rain(Eng ver.)-10miles
LINK_https://www.youtube.com/watch?v=QsDxl-Wpc7M
돛배 한 척 남루하여
거센 수파 경계 못해
우곡(雨哭)타고 넘실대어
석일(昔日) 일로 탄식하다
망각했던 이정표는
경계선에 현창(炫彰)하고
대비 못한 빛의 명현(明炫)
암전하여 가리우네
자리지켜 자적(自適)하고
벽계(碧溪)에서 비상하나
허몽에서 수영하여
등대 하나 부종(不從)하며
심중 희망 혼선하여
금일 출항 포기하고
허름해진 항구에서
내일로 기다리네
드센 파도에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의 바람.
오늘은 꼭 고기를 잡아 와야 한다는 소망조차
흐릿하게 만들어 놓은 붙잡지 못하는 날씨.
상황을 알면서도 배에 나가 봅니다.
흔들리는 배의 모습을 보며
바다로 나아가지는 못하지만
바다에 마음 한편 실어 둡니다.
희망.
내일은 현실이 되어 밝은 하늘을 만들어 줄 겁니다.
가벼워진 마음 들고 닻을 올리고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을 위해 뱃고동을 울릴 수 있을 겁니다.
몸과 마음이 힘들어도
내일을 붙잡고 소망합니다.
작은 희망이 불씨가 되어
만선의 기쁨을 안고 돌아오도록,
사랑하는 사람들과 한 끼 밥상에
가득 담은 마음 올려 둘 수 있도록.
비가 오는 오늘도
그럼에도 나에게 위로 한마디 건네어
살게 하는 청춘에게 고맙습니다.
부디 잡아주세요.
내일을 잡고 나아가 주세요.
만선의 기쁨이 언제고 희망만으로 존재함은
당신에게 너무나도 과분한 걱정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