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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정한 Sep 24. 2018

한 발짝

잠깐의 시간, 잠깐의 시. 잠시(詩)

나 다시 젊음으로 돌아가면 사랑을 하리

머리엔 장미를 꽂고 가슴엔 방울을 달고

사랑을 하리

사랑을 하리

_윤준경 글

BGM_여느날의 내가 어느날의 너에게(Vocal 김민기 of 투엣 & 민유)-타임브릿지

LINK_https://www.youtube.com/watch?v=N_TUHJjVGuY



한 발짝


늦은 깨달음을 탓하지 말자

어떤 것도 시기를 맞추어 찾아오는 것이 드물테니

태연하게 한 순간을 보내기는 어려워도

물러서서 한 발짝 떼어 보는 것이다


운명은 정해져 있으나

알지 못함이 당연한 것이니

바꾸려 노력하는 것은 무지의 미련이오

다만 하루씩 그 운명에 발자국을 만들어 감이다


모두가 앞으로의 운명에 대함을 운운하나

초점을 온전히 전진에게 맡기진 말자

머물러 있을 때에 돌아 봄으로서

운명을 판단하는 잣대는 지긋할테니


멀리 느껴지는 것은 흔한 일이오

결정은 언제고 회상의 공간에 있음이다

붙잡고 운명으로 받아 들여

나의 지금 한 걸음이 되니



언젠가 인생 선배에게 

운명에 대해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생각해.

근데 우리가 그 운명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을 뿐이지.

지레 짐작만 하고 있는 거야.

가끔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을 하곤 하잖아.

근데 그 말은 참 모순되는 것 같아.

어떻게 모르는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는 걸까?"


어쩌면 내가 겪는 모든 사고는

다 정해져 있는 길이지 않을까요. 

단지 내가 대처하는 모습과 방법이

현재의 내 상태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지는 것 뿐,

결과적으로 나는 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운명을

바꾼다는 말 보다

모르니까 알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무언가를 하며 보내는 시간이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는 시간이든

끝맺음으로 흘러가고 있는 모습을 대변할 수 없지 않을까요.

필연,

그래서 돌아볼 때에 반드시 설명이 되는 것입니다.

왜 그랬을까 하는 의문 조차도

당시의 내 상태가 왜 그랬을까 라는 궁금증으로 설명이 되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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