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PER BOX_7
구름빛이 하얀 페인트조차 파아랗게 물들인다.
합천의 하늘이
구름조차 뚫고 나와 세상 모든 것에 파란칠을 한다.
BGM_Someday-John Legend
J PARK
그대는 생각에 잠기리라.
짧은 시간 그대와 함께 했던 순간에
눈 녹듯이 사라질 조용한 추억을
한 마디 작별 인사로 덮으리라
고마웠고
그대와 함께 있어 행복했고
나에게 현실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 준
그대라서 좋았다고 말하리라
나에게 가족같은 존재가 되어 준
그대에게 오늘 난 인사를 하지만
백 번을 넘게, 아니 천 번이면 부족하진 않겠지
또 다른 추억을 남겨주어 다시 볼 날을 믿느니라.
하지만
모든 것을 덮은 우리의 인사도
잠에서 깨면 이불을 걷는 우리의 당연한 일상처럼
새로이 만들 추억을 기다리며
이불 걷을 준비를 할 것이니라
그래. 그때즈음
우리는 지난 날의 작별 인사를
고마웠고
행복했고
사랑했던
순간으로 추억을 남기리라.
2015년의 시작은 이별의 연속이었습니다.
몇 년을 같이했던 독서실, 내 자리와의 이별
3년을 동거동락했던 친구들과의 이별
하루하루가 행복했던 뷔페 식구들과의 이별
한국과 잠깐의 이별
청소년과의 이별.
같이 지낼때엔 느끼지 못했던 것 이었지만,
막상 이별을 하려고 하니 참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왠지모를 공허함과 허전함에
친구들도 혹시나 이런 느낌을 받지는 않을까 하며
선물을 해 주었던 시 입니다.
이별이란 건요.
참 가까이에서 느껴지는 감정이지만
또 너무 멀게 느껴져 잡지 못하는 감정이기도 해요.
대상이 무엇인지에 따라 헤어나오지 못할 때도,
가볍게 툭 털고 일어설 때도 있고요.
그래서 저는 추억으로 예쁘게 포장해
그 이별의 감정을 간직하려고 합니다.
당시의 기분과
망설였던 마음과
아련한 기억들이
때론 저를 위로해주고, 또 그것을 그리게 하는 대상이 되어 주잖아요.
이별때문에 아프다면,
그 이별이 상처가 되었다면
일단 소독을 하기 위해서 조금 더 큰 고통이 필요하겠지요.
그 이후론 빨간약을 바르던지
반창고를 붙이던지
새살이 돋게하는 방법을 찾아 보겠고요.
그래도 아픈 곳을 치료하겠다는 다짐이 어려울테니
그 상처가 곪지 않을때 까지는 충분히 간직하셔도 되지 않을까요?
차근차근, 그 아픔을 덜어내며
가끔씩 떠오르는 이별 전(前) 그 상태를 추억해보고
살포시 미소를 띄울 수도 있으니까요.
"모든 이별이 아름답진 않아도
이별이 모든 추억을 아름답게 포장할 수는 있다."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PS:오늘도 저는 인사를 합니다. 또 다른 이별으로, 새로운 시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