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PAPER BOX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정한 Sep 25. 2015

PAPER BOX_18

베네치아의 흔한 골목길

길의 끝에 서 있다.

신발끈 제대로 동여 매고 고개 들고

"자, 가자."

BGM_I Won't Give Up-Jason Mraz


                                                 J PARK

그대들은 들으라

짐의 말이 끝나고

그 즉시 관할(管轄) 지역으로 가

백성들의 아픔을 관찰(觀察)하고

그곳의 실상(實狀)을 낱낱이 파헤쳐

나에게 보고하도록 하라.


짐이 그대들에게

관찰사(觀察使)의 직책을 맡기노라

그대들은

그대들의 운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부정(不正) 하지 말고 부패(腐敗) 하지 말며

백성에게 자비(慈悲)로써 다가가고

애정(愛情)을 다하며

평생을 사명(使命)을 다해 매진하라.


소중한 사람을 잃는 행동을 하지 말고

매 순간을 최선(最善)을 다하되

정의(正意)롭지 못한 순간에선

목숨을 아끼지 말라.


그대들의 발걸음에 짐이 이 되어 주리라.

짐이 명하노라,

그대들은 용맹(勇猛)으로 무장하라.


전쟁에 나가기 위해서는 잘 가공된 무기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적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보호장비가 있어야 하고요.


그래서 왕은

전부터 신하와 백성들에게

무기를 다루는 방법, 적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기술

심신을 단련시키는 무예를 가르쳐 왔습니다.


가장 강인한 군대를 양성하고

대장장이들을 불러 모아 무기로 거듭날 금속의 질을 높였습니다.

가볍고 날렵한 움직임으로 적을 제압할 만한 갑옷도 만들었고

군인들 사이의 결속력을 더욱 단단히 굳혔습니다.


하지만 왕이 살아 있을 동안

단 한 번의 전쟁도 나지 않았습니다.

신하들과 백성들은 왕을 믿고 존경했고

왕은 그들과 더욱 소통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었죠.


그리고 왕은 죽기 전에 말합니다.

"관찰사"의 직책을 맡기니라.


왕이 훈련을 시킨 목적은 전쟁이 아니라

영육(靈肉)을 단련해 인간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고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자가 되고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인간이라는 믿음을 심어주는 데에 목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하들은

왕의 명을 받듭니다.

세상 가운데 가장 필요한 사람이 되어

서로를 믿으며 백성과 조화되고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자로서

다른 이들 또한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자로 만드는

전쟁의 엘리트 부대가 아니라

세상의 엘리트 요원이 되겠다고 다짐하면서요.


정의롭지 못한 순간에선

목숨을 아끼지 말라

왕의 마지막 명이었습니다.

그 명을 붙잡고 함께 나아가며

세상, 까짓 거 한 번 흔드는

백성, 당신

그렇게 오늘 발 벗고 길을 나섭니다.


"용맹함, 그것으로 무장하자."


PS:추석 하루 전 입니다. 내일이면 연휴 시작이니 오늘까지 화이팅 하세요^^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참으로 아름다운 저녁이지 않은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