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PER BOX_19
다리너머 보이는 건물들이 이국적이다.
강 건너를 잇는 다리는 고정되어 있지만
사람의 마음을 잇는 다리는 자꾸만 움직인다.
BGM_어깨-소유, 권정열
J PARK
마음을 알지 못한 이별.
갑갑한 마음보다 그 이유가 있으려니.
다가온 이별에 인정하며
당신을 그린다.
시간 많은 대화.
사랑한 순간보다 그 지금이 더 생각나.
멈춰온 다가섬에 두근대며
당신을 본다.
온전히 다 자란 것만 같았던 마음.
하지만 덜 자라다, 그 어린 마음 덮어서.
졸라댄 사랑한단말 그리며
당신을 보낸다.
지금은 이별의 순간.
촉각이 곤두서다 시각이 먼저 반응한다.
떠나는 당신을 뒷 모습으로 대응한 채
당신을 지운다.
똑똑 마음을 닫는 노크소리
똑똑 그래서 눈물 나는소리
그리움이 더해 질수록
사랑했던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손을 꼭 잡고 걷던 거리들이 기억나고
그이와 함께라서 더욱 빛났던 주변이
아련해 집니다.
"기다림"이라는 감정을 가져보셨다면
그 감정이 주는 기분 또한 느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연락처를 지우지 못하고
가끔 올라오는 깨톡 프로필 사진에
다시 한 번 심장 박동 수를 확인하곤 합니다.
혹시 나만 그이를 잊지 못한 것은 아닐까
의문이 들어서
프로필사진을 확인하는 순간에
이 행동을 한 나를 후회하게 만듭니다.
먼저 연락이 오면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그때 기분은 어떨까
온갖 잡념에 사로잡혀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꿈꾸기만 합니다.
그렇게 생각해 보니
헤어짐이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시의 제목을 "결코 아름다우리라"라고 작명한 이유가
반어적인 의미를 담고 싶기도 해서 그랬죠.
"결코"라는 부사어는 부정어만 결합이 가능하지만,
"아름답다"라는 긍정의미를 가진 형용사를 사용해서
그 감정을 더 부각시키고 싶었어요.
1-4연 마지막 행들 역시 배열해 보면
"그린다-본다-보낸다-지운다"순서로 되어있죠.
여기서 여운을 주고 싶기도 했고요.
폭풍우치는 밤
도심을 가로지르는 굵은 빗줄기가
잠시 들렀다 지나가는 것 마냥
, 다시 말해 강력한 힘을 가진 폭풍이
반짝하고 밤에 지나가는 것 처럼
이별한 이의 심장은
요동치지 않을까요.
공허함에 둘러쌓인 그 날.
그리움이 폭발할 때에 당신의 마음에 찾아가
충분히 그 감정을 생각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때의 따뜻했던 혈액과
시리지 않은 옆구리를 느끼며
"좋은 사랑이었다."
하나의 추억으로 차츰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고 일하라
일하고 사랑하라
그게 삶의 전부다.
-프로이드
PS:꺼내보기 망설여지지만, 참 좋은 기억입니다. 사랑이 그런 것 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