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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정한 Oct 05. 2015

관계. 인연의 끈

PAPER BOX_20

베네치아에서

수 많은 다리들 중에 한 다리를 걷고 있다.

수 많은 사람들 중에 한 자리를 잡고 있다.

수 많은 규칙들 중에 한 마음을 담고 있다.

수많은 사랑들 중에 한 사랑이 빛난다.

수 많게 해가 나무를 사랑하고 있다.

BGM_가을에 만나-윤건


관계. 인연의 끈

                                                                  J PARK

서로가 진실 된 믿음을 가지고, 같이 행복한 관계를, 그 인연의 끈을 연장하려면,

어떤 것 보다 서로에 대한 감정이 먼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속된 이야기 중에, 어떤 사람을 좋아한다는 마음을 가지면

그 사람이 진짜 좋아 진다는 말이 있다.

믿음이란 그런 것이다.

되지 않을 수 있던 일도 되게 만드는 기적.

결국

그 감정이 인연이 되고,

그 감정이 사랑이 되어

모두의 마음을 휩쓸었을 때,

세상의 관계는 인연의 끈으로 뭉쳐


사랑하고, 소통하고, 생각하는 사이로 변할 것이다.


어쩌면

지구에 있는 중력이 대기권을 붙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들, 그 인연의 끈

이 지구에서 살아가기 위해

서로 엉켜가며 대기권을 묶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베네치아의 다리를 걷고 있습니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가볍게 무시하고

바다 위에 부서지는 햇살들을 자랑하며

하늘이 바다고, 바다가 하늘인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도시 사이로 흘러가는 수많은 물줄기들을 가로질러

건너건너를 이어주는 다리들은

작은 도시, 베네치아를 더욱 빛나게 했습니다.


베네치아의 다리는

여행객들에게 힘을 북돋아주는 역할도 합니다.

다리 양 옆으로 나있는 완만한 경사

그곳으로 캐리어를 옮기라는 작은 배려를 선사하면서요.


그 작은 배려가

사람들을 감동시킵니다.

거리를 사랑하는 모든 움직임에게

마음을 움직일 작은 행동들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다리를 걷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살포시, 심장 위에 손을 가져다 대고

다리가 선사하는 선물을 받으며

그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과 함께라고 깨닫습니다.

하나의 끈 처럼

투명해, 보이지 않는 낚싯줄을 머리 위에 엮어 두고

다른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봅니다.

엉켜져 있을 것만 같은 선들이

참으로도 가지런하게 저 너머 타국에 있는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들까지 곧장 이어놓습니다.


그렇게 사람들의 끈이 이어집니다.

눈에 보이는 운송수단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지구의 대기권이 유지되는 이유를 말할 수 있습니다.

관계, 그 인연의 끈입니다.


PS:투명한 낚싯줄에 걸려 있는 미끼를 물고기 하나가 건드려봅니다. 물고기도 낚싯줄이 보이지 않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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