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PER BOX_37
조용한 거리들이 햇살을 반긴다
커튼걷고 창문 여는 소리와
바람에게 속삭이는 소리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는 세상의 시작
BGM_Sea of heartbreak-Don Gibson
J PARK
밥 한 공기는 마음을 담았다
밥풀떼기 수없이 말해주는
사랑한다. 가정을 존재하게 하는 수호자다.
자식을 걱정하는 올웨이스 마음은
전화기 너머 매 번 투정하는 자식
그조차 애정으로 감싸주는
사랑의 근원. 사랑 애(愛)
진정으로 말할 수 있는 세상이다.
주름이 가고 조금씩 아픈 곳이 생겨도
세상 그 누구보다 강한 여자
"어머니"라는 호를 가진 사람이다.
가장 작은 곳에서부터
세상의 의미를 탯줄로 피로 전해 준
따뜻한 희망
어머니.
석자에 담긴 나
그게 어머니를 사랑하는 유일한 마음
뿐이다. 닮아 간다.
진심을 전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굴뚝같지만,
말을 꺼내게끔 명령하는 세포는 자꾸만 기어들어갑니다.
어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꺼내기가 뭐가 그렇게 어려운 건지,
경상도 남자의 무뚝뚝함은 진짜 타고나는 것인가 봅니다.
고등학생 시절. 저는 학교에 남달리 일찍 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학교까지 버스로는 20분.
제가 정한 규칙, 7시까지 학교에 도착하려면
적어도 어머니께서는 5시에는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하셔야 했죠.
제가 5시 30분에 밥을 먹었거든요.
그렇게 3년을
군말 안 하시고 학교 가는 저를 위해
아침마다 따뜻한 밥을 지어 주셨습니다.
가끔, 피곤에 이기지 못해 조금 늦게 밥을 차려 주시면,
철없는 저는 늦었다며(사실 늦은 것도 아닌데;;) 어머니께 이런저런 말로 투정을 부렸어요.
참 저만 생각했죠.
그래도 아침을 먹고 나서면
밥이 주는 든든함과
어머니의 마음으로 채운 힘으로
버스를 타 학교에 등교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어머니의 아침밥이 있었기에
제가 시를 쓰는 데의 시각을 많이 넓힐 수 있었던 게 아닐까요?
아침의 든든함이 있으니
등교하며 이런저런 사람들의 모습과, 사랑스러운 주변을 유심히 볼 수 있었겠죠.
그래서
어머니는 가정의 수호자입니다.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밥풀때기처럼
어머니는 자식에게, 가정에 사랑을 쏟는
따뜻한 버팀목입니다.
가끔 어머니께 저는 이런 말을 합니다.
"엄마 배 나왔어요 ㅋㅋㅋㅋ"
(죄송합니다 어머니^^)
"다 니 낳고 이래 된 거 아니가"
저는 사진을 보고 알았지만,
제가 한 달 빨리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4.5kg의 우량아로 나왔답니다.
하도 머리가 커서
제가 나올 생각을 안 하는 바람에
결국, 어머니께서 수술을 하실 수밖에 없었어요.
태어날 때부터 어머니께 고생을 안겨준 저지만,
농담 삼아 어머니께 이렇게 말하곤 해요.
그럼 안되는 거 알면서도요..
어머니
사랑하는 어머니
가끔씩 어머니가 아픈 곳이 있다고 하실 때면,
말은 안 하지만,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아직은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게 많이 없어
어머니의 말씀만 듣고 있는 게
참, 안타깝기도 하고요.
그래도
어머니께서 항상 제 옆을 지켜주시고
생각해 주시는 것을 알기에
집에서는 시시콜콜한 농담을 하며
어머니를 조금이나마 더 웃게 해 드리고 싶었어요.
때로는 무뚝뚝하고
잘 챙겨드리지 못하고
제가 철없이 행동해도
우리 관대하신 어머니께서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어머니를 닮아갈 수 있어 영광입니다.
항상 고생만 시키는 아들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PS : 사실 지금도 전 6시 30분에 일어납니다.
어머니께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이제 아침의 늪(?)에서 해방일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곤 했었는데,
세상 돌아가는 게 제 마음대로 되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어머니의 아침 준비는
사라졌다기보다는
한 시간 정도 늦춰진 셈이 된 거죠.
(어머니 항상 고마운 거 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