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PER BOX_24
탑을 오르는 수많은 계단
그 중간중간에 있는 작게 난 창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 구멍으로 생각하는 서로의 사랑.
BGM_I won't give up-Jason Mraz
J PARK
해바라기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행복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직 해만을 바라보며
하루 온 종일 그에게
사랑한다고 속삭이고
겨울이 지나갈 때까지
자신이 입은 옷은 생각도 하지 않고
온종일 또 그만 바라봅니다.
해는 그 마음을 알 수 있을 까요?
물을 하늘로 이끌기 위해
매일 바쁜 척 하고
저 땅에서 솟아나는
작은 새싹을 키우느라
그것들에게 햇살을 나눠주기 바쁜
해는 해바라기의 마음을
알고나 있을까요.
해를 사랑하는 모든 존재들
그 사랑을 인정하면서
다른 것과 똑같이 사랑을 나눠주려고 하는
해는 나의 마음을 알기나 할까요.
해바라기, 그 한 존재의 진심 어린 사랑을
그는 알기나 할까요.
결혼을 약속한 한 커플 男女
하지만 女는 따로 좋아하는 남자가 있습니다.
女는 결혼하기 전, 그 사실을 털어놓으려고 합니다.
"사실, 나 두 남자 모두 좋아하고 있어."
男은 그 사실을 가만히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女를 한 번 다시 봅니다.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예정된 결혼식의 파기란 없습니다.
조용히 그 둘 사이에서만 존재할 줄 알았던 이 이야기가
아무도 모르게 바람을 타고 날아갑니다.
그리고, 男의 가장 친한 친구가 이 소식을 듣습니다.
(따르르ㄹㄹㄹ릉, 따르르르ㄹㄹ릉)
"여보세요?"
"민식이냐? 오늘 저녁에 시간 좀 비워라. 술 한잔 하자."
"음... 시간 될 것 같다. 어디서 볼 건데?"
"내가 다시 전화줄게."
(뚝)
'뜬금없이 전화 와서 한다는 말이 술이나 먹잔거냐'
[저녁 8시 40분. 서면 포장마차.]
"야이 멍청아, 넌 존심도 없냐?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니가 미치지 않고선 그런 결정을 내릴 수가 없어.
생각해봐, 결혼하고도 다른 남자가 좋다는 걸 인정할 수 있다고?
참을 수 있다는 거냐 지금??
친구로서 보는 내가 다 한심하지만, 한 마디만 더 하자.
지금 넌 이 선택을 해선 안돼. 아니 당장에 결혼이고 뭐고 엎어야지 이 병풍아!
내가 술 먹고 너한테 이런 말까지 해야 그만할래?
진짜, 니 생각해서 말하는 거야. 힘들어 질 거라고.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
"나한테 이 사람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야.
난 이 여자를 정말로 사랑하고 있어.
그래서 그녀 선택에 따르기로 한 것뿐이야.
그녀가 좋다는 건, 나한테도 좋은 게 될 수밖에 없어.
그리고 그 친구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난 좋은걸..?
적어도 난 그래.
…….
만약에,
그녀가 날 싫다고 했다면, 난 그 자리를 떠났을 거야.
물론 다른 남자로 채워졌을 수도 있겠지.
근데 그녀가 날 싫다고 한 게 아니잖아?
그런데 어떻게 떠날 수가 있겠어.
내가 그 자리를 떠난다는 건, 그녀한테 상처 주는 것 밖에 되지 못한다고.
내가 진심으로, 내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그녀한테
상처를 주고 싶진 않아.
나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는데,
난 그 마음을 두고 떠날 순 없거든.
바보 같다고 생각하겠지만,
난 그렇다고. 난 그래."
한 커플의 소식을 듣습니다.
그리고, 그 男의 마음을 추측해 봅니다.
"그 여자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자"
결혼을 파기하지 않겠다는 그 男.
그의 마음은 이렇지 않았을까요.
PS:시가 여운이 있는 이유, 이야기를 생각하게끔 만들어 주어서 그런 것 이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