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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정한 Oct 11. 2015

한 여자를 바라보는 남자

PAPER BOX_24

계단을 오르다

탑을 오르는 수많은 계단

그 중간중간에 있는 작게 난 창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 구멍으로 생각하는 서로의 사랑.

BGM_I won't give up-Jason Mraz


한 여자를 바라보는 남자

                                                         J PARK

해바라기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행복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직 해만을 바라보며

하루 온 종일 그에게

사랑한다고 속삭이고


겨울이 지나갈 때까지

자신이 입은 옷은 생각도 하지 않고

온종일 또 그만 바라봅니다.


해는 그 마음을 알 수 있을 까요?

물을 하늘로 이끌기 위해

매일 바쁜 척 하고


저 땅에서 솟아나는

작은 새싹을 키우느라

그것들에게 햇살을 나눠주기 바쁜

해는 해바라기의 마음을

알고나 있을까요.


해를 사랑하는 모든 존재들

그 사랑을 인정하면서

다른 것과 똑같이 사랑을 나눠주려고 하는


해는 나의 마음을 알기나 할까요.

해바라기, 그 한 존재의 진심 어린 사랑을

그는 알기나 할까요.


결혼을 약속한 한 커플 男女

하지만 는 따로 좋아하는 남자가 있습니다.

는 결혼하기 전, 그 사실을 털어놓으려고 합니다.

"사실, 나 두 남자 모두 좋아하고 있어."

 그 사실을 가만히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를 한 번 다시 봅니다.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예정된 결혼식의 파기란 없습니다.


조용히 그 둘 사이에서만 존재할 줄 알았던 이 이야기가

아무도 모르게 바람을 타고 날아갑니다.

그리고, 의 가장 친한 친구가 이 소식을 듣습니다.


(따르르ㄹㄹㄹ릉, 따르르르ㄹㄹ릉)

"여보세요?"

"민식이냐? 오늘 저녁에 시간 좀 비워라. 술 한잔 하자."

"음... 시간 될 것 같다. 어디서 볼 건데?"

"내가 다시 전화줄게."

(뚝)

'뜬금없이 전화 와서 한다는 말이 술이나 먹잔거냐'


[저녁 8시 40분. 서면 포장마차.]


"야이 멍청아, 넌 존심도 없냐?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니가 미치지 않고선 그런 결정을 내릴 수가 없어.

생각해봐, 결혼하고도 다른 남자가 좋다는 걸 인정할 수 있다고?

참을 수 있다는 거냐 지금??

친구로서 보는 내가 다 한심하지만, 한 마디만 더 하자.

지금 넌 이 선택을 해선 안돼. 아니 당장에 결혼이고 뭐고 엎어야지 이 병풍아!

내가 술 먹고 너한테 이런 말까지 해야 그만할래?

 진짜, 니 생각해서 말하는 거야. 힘들어 질 거라고.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



"나한테 이 사람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야.

난 이 여자를 정말로 사랑하고 있어.

그래서 그녀 선택에 따르기로 한  것뿐이야.

그녀가 좋다는 건, 나한테도 좋은 게 될  수밖에 없어.

그리고 그 친구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난 좋은걸..?

적어도 난 그래.

…….

만약에,

그녀가 날 싫다고 했다면, 난 그 자리를 떠났을 거야.

물론 다른 남자로 채워졌을 수도 있겠지.

근데 그녀가 날 싫다고 한 게 아니잖아?

그런데 어떻게 떠날 수가 있겠어.

내가 그 자리를 떠난다는 건, 그녀한테 상처 주는 것 밖에 되지 못한다고.

내가 진심으로, 내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그녀한테

상처를 주고 싶진 않아. 

나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는데,

난 그 마음을 두고 떠날 순 없거든.

바보 같다고 생각하겠지만,

난 그렇다고. 난 그래."


한 커플의 소식을 듣습니다.

그리고, 그 男의 마음을 추측해 봅니다.


"그 여자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자"

결혼을  파기하지 않겠다는 그 男.

그의 마음은 이렇지 않았을까요.


PS:시가 여운이 있는 이유, 이야기를 생각하게끔 만들어 주어서 그런 것 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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