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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정한 Oct 12. 2015

사랑이 두려울 때_존엄의 가치

PAPER BOX_26


피렌체의 저물어가는 해

저 멀리 손을 뻗어도 닿지 않을 것 같은 고리.

그 고리에 당신과 나를 기억하는 채워진 자물쇠

이별에 대한 두려움이 증명하는 듯

빗방울이 살아나는 울적한 자물쇠의 향기.

BGM_변해가네-김광석


사랑이 두려울 때

                                                                        J PARK

꿈을 가진채 살아간다.

가까이, 잡힐 듯 말 듯한

관념 속의 무지개처럼

저 들판 너머에 한가로이 핀

유채꽃밭 위에 펼쳐진 노오란 하늘처럼.


사랑을 한다는 것에 두려움이 생긴다.

청춘의 연애는 대상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한 살 한 살에 나의 마음가짐, 그리고 그 길을 같이 달려가는

꿈과의 동거 속에서 달라지게 된다.

평생을, 살기 위해 다음을 기약하게 되는 시시한

한 잔의 물처럼, 사랑은 꿀떡 넘기기만은 힘든 두려운 것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청춘의 시기에 무엇인가를 이루려고 하는 노력이

누군가를 사랑하며 돈을 쓰고 시간을 허비하는 일 보다는

더 값진 일이지 않느냐고


계산하지 않고 만날 수 있는 것이 20 대고

상황판단하기 전에 상대방이 좋아지는 것이 지금이고

앞으로의 계획이 그와의 사랑, 단 하나면 충분해지는 것이 청춘이다.

사랑의 의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시간이 현재이다.


그 출발이 두려운  것뿐이다.

세상 살이 한없이 가고 싶은 것, 그것이 인간의 동일한 삶의 주관이지만

훗날 후회가 생기고 또 다른 아픔이 생기는 것이 또한 인간이다.

꿈이란 사슬에, 사랑 한 번 제대로 꿈꾸지 못하는 청춘

사랑이 두려운 이유다.


미화된 고정관념. 그 틀에 박힌 사고에

적응해가고 꿈을 키우는 두려운 20대 잉여인간.

생각이 많아, 시간이 없어, 돈 낭비에 시간낭비

이런 핑계들로 가득 채운 얼어버린 냉동실두뇌

이겨 나기 힘든,  그때.

"사랑이 두려울 때"


1년간의 사유의 굶주림에서 탈출한 그 밤.

저는 한 가지의 질문을 던져 보려고 합니다.


내가 현재, 이 세상에서 과연 꼭 필요한 존재인가?

-내가 없어도 지금의 상황은 잘 유지되어 나갈 것인가.


2012년.

청년들의 학자금 대출 금액은 3억 7천만 원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2015년 현재, 우리의 학자금 대출 금액은 자그마치 10억 7천만 원에 육박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해도 비정규직에 채용되어 자리 아닌 자리를 잡기 마련이고,

취준생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몇 년간, 어쩌면 기약 없는 십 몇 년 간의 빚을 지고 살아가게 됩니다.


장학금을 받으면 된다는 아주 쉽고도 간단한 방법이 존재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제도를 받아들이는데 있어 우리가 진정 원하는 가치를 포기하면서까지,

"존엄"

받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자신의 성적에 맞게끔 "명목"만으로 지원한 학과에 들어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알지 못한 채 공부하고 있고

"명목'만으로 딴 스펙과 자신의 커리어를

마치 종이컵 한 잔의 물을 마시듯 가볍게

일회성으로 이어지는 취업만을 위한 장점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정말 모든 것을 포기하고 꿈을 향해서만 나아갈  수밖에 없는

그래서 날씨가 만들어주는 따뜻함과,

사람이 만들어가는 정이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한 채 우리는

20대의 청춘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해 봅니다.

행복의 연속만이 진정한 "행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면서

우리의 청춘 또한 행복의 연속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인물이나 지위 따위가 감히 범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엄숙하다."라는

뜻을 지닌 "존엄"의 가치를 우리는 20대의 시작점에서 분명하게 인지해야 합니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청춘이라는 말에

행복이라는 가치를 더하고

그 대들의 존엄이라는 가치를 더한다면

우리는 "참"으로 20대의 시작을 잘 하고 있다는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존엄"은 오용되기 쉽지만,

그 것을 오용한다는 가치판단은 쉽지 않습니다.


한 번 쯤은 감정을 따라 행동할 수 있는 것이고,

세상의 공통된 가치관에 자신의 주관으로 반기를 드는,

그런 행동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꿈에 부딪힌 아름다움에

망설여 질 때도 있으나,

그 두려움에 한 가지씩

용기를 가지는 청년,

그게 청춘이지 않을까요?


사랑의 가치

청춘의 존엄

그안의 용기

.


PS:원래 우리는 "존엄"한 존재잖아요? 까짓 거 청춘 즐겁게 보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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