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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정한 Mar 11. 2016

이토록 선명한 추억으로

PAPER BOX_51

In Japan

가끔 나는 생각한다.

인공 심장을 가지고 있었다면

난 순간의 두근거림을 기억할 수 있을까.

그때의 심정지를 불러일으키는 혈액의 움직임을 떠올릴 수 있을까.

BGM_이토록 아름다운-SG워너비


이토록 선명한 추억으로


지나간 일들을 회상하는 일이

가장 어리석은 짓을 하는 것이라고.

과거를 생각하며 그때 그랬더라면

그것이 제일 쓸데없는 일이라고.


지나와 돌아보니

참으로 안타깝다만

그래. 나의 인생도 그때의 내가 있었기에

지금도 그 생각을 잊지 않고 살지 않나.


때론 자책하며 그 순간을 추억해도

아름답다고 생각지는 않아도 힘들었어도


그렇게 내가 떠올릴 수 있는 이유가 있었기에

내 인생에서 그 부분이

"기억하기 좋은" 날이 되었지 않나.


그러니

생각보다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헛짓은 아니네

적어도 나의 인생에선 말이야.


그러니 그대

내 삶의 한 부분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지켜보지 않아도 되오.


이토록 선명한 추억으로,

그 추억들로 살아가고 있으니.



"그때 그랬더라면"

살면서 가장 많이 하는

회상의 단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순간의 선택이 이후의 삶을 좌우한다는 말도

수없이 많이 들었고

선택의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은

그보다 더 많이 들었고

선택한 것 외에 나머지 것들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 생길 수도 있음을

더는 들을 수 없을 정도로 들었지만 말이죠.


결과적으로는

지금의 상황을 보며 하는 이야기겠지만

어떤 걸 선택했던 간에

그 택일의 삶을 사는 모습은

"본인"의 감성이 하는 일이기에

제가 감히 예상하건대

그 결과는 그 감성이 지닌 장점으로 흘러가리라 말합니다.

마치 결정된 지금의 결과와 비슷하게 말이에요.


그때의 그 순간을 회상하며

자책을 하고, 힘들어해도

시에서 말한 것 같이

당신의 삶은 그것들을 기억하고 있기에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는 힘을 얻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벌써 그때를 "기억"으로 남기고 있는 것이잖아요.

이미 "기억"속으로 남기고, 각인시키고 있는 것이잖아요.


누군가는 말하겠죠.

그때 자꾸 떠올리지 말라고

해서 뭐가 바뀌냐고.


그럴 때 조금 더 당당하게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떠올릴 기억이 있으니 앞날이 바뀔 거고

앞날이 바뀔 거니 난 그 기억을 잊지 않겠다고.

걱정스러운 눈빛 가질 필요 없다고.

그때의 내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너랑 이야기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앞으로 선택이 오면

그때 또 우리의 감성을 폭발하게 하면 되죠.

그 기억들, 추억들이 있으니

걱정보단 두근거림으로

또 살아갈 날을 대비하는 셈 치자고요.


PS : 자, 오늘도 그럼 선명하게 살아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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