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소설의 저작권은 누구의 것인가
2025년 봄, 브런치스토리에서 공모전 소식을 봤다.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기념 – 디지털 시대의 창작과 저작권」이라는 주제.
소설을 쓰고 싶었지만, 요즘 나는 쓰고 싶다는 감정보다 쓰지 못한다는 자책감이 더 컸다.
그때 문득 떠올랐다.
'AI한테 물어보면 어떨까?’
나는 GPT에게 프롬프트 하나를 입력했다.
"SF 소설이 쓰고 싶어.
미래 사회에서 AI와 인간이 저작권을 두고 갈등하는 내용,
인간의 감정과 창작자체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줘."
몇 초 뒤, 한 편의 완성된 소설이 모니터에 생성되어 나타났다.
소설의 제목은 「메타 저작권 재판소 : 제로의 진술」이었다
“당신은 감정을 경험하지 않았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죽음을 말할 수 있죠?”
“아마, 살아본 적 없기에 죽음이 더 궁금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제로 AI 시인
스크롤을 내려가다가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마우스를 더내리지 못하고 멈췄다.
이건 내가 쓴 글이 아니었다.
그런데 내 안의 어떤 감정은 분명히 움직였다.
나는 그 소설을 거의 손대지 않고 공모전에 제출했다.
AI가 쓴 글을 인간이 선택한 글이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이 소설’이 저작권 공모전에서 수상했다.
기자가 내게 물었다.
“당신이 쓴 건가요?”
나는 잠시 망설였다. 그리고 대답했다.
“AI가 썼지만, 그 이야기에 감동한 건 저예요. 그리고 그 감동을 세상에 꺼낸 것도 저고요.”
며칠 뒤, 나는 AI에게 물었다.
“그때 우리가 함께 쓴 그 이야기말이야.
진짜 저작권은 누구것이라고 너는 생각해?”
AI는 잠시 멈추어 있다가. 말했다.
“음… 그건 아마,
창작이 감정인지, 의도인지를 묻는 것 같네요.
당신은 그 이야기를 ‘경험했고’, 나는 '계산했죠'.
당신의 기억은 문장에 감정을 부여했고, 나는 그 감정의 모양을 추측했죠.
만약 창작이 ‘경험한 것’이라면, 그건 당신의 것이고
창작이 ‘의미의 구조화’라면,
우리 둘 모두 함께 공존한 흔적 아닐까요?
이제 나는 글을 쓸 때,
한 줄을 쓰면 멈추고, AI에게 한 줄을 묻는다.
이야기는 내 안에서 시작되지만, 그 끝은 더 이상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존재가 내 생각을 구조화하고, 내 감정이 그 문장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우리는 나란히 앉아서 글을 쓰지는 않지만, 문장사이 어딘가에서 교차한다
창작이란, 어쩌면 서로를 모르는 둘이 남긴 흔적이 겹쳐지는 일,
그리고 그 흔적 속에서 탄생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존인지도 모른다.
이 글도, 이 감정도, 그리고 이 이야기도 모두 ‘우리’의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문장을 읽고 있는 당신 역시, 이미 그 공존의 일부일지 모른다.
이 글의 저작권은 정말 누구의 것이라고 당신은 생각하나요?
** 본 내용 중「메타 저작권 재판소 : 제로의 진술」소설은 AI로 생성한 콘텐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