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회복 기간 (3)

- 수술 7주 차

by 수요일

수술 후 7주


회복 중이라는 말은
괜찮아지고 있다는 뜻이면서도
아직은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몸은 분명 좋아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는 없다.


외출도, 일정도, 활동도
조심스럽게 조율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온라인 세상이 하루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창문 밖 세상보다
모니터 속 세상을 더 오래 바라보는 날들.


하루는 유난히 길게 늘어지고,
시간은 제자리에서 맴도는 듯하다.


그런데 요 며칠 사이
내 몸이 조금 다르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킬 때
예전처럼 숨을 고르며 긴장하지 않아도 되고,
의자에서 일어나는 순간에도
배 안쪽의 힘이 예전보다 자연스럽게 모인다.


앉고, 서고, 걷고,
가볍게 웃는 일까지도
몸의 중심은 조용히 개입하고 있었다.


3주 차에는
그 중심이 낯설고 불안했고,
5주 차에는
혹여 무너질까 조심스러운 대상이었다면,


지금은
몸 안쪽의 기둥이 다시 나를 받쳐 주고 있다는 감각이
조금씩 또렷해진다.


통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몸을 움직일 때마다
어딘가에서 나를 붙들어 주는 힘이 느껴진다.


이젠 회복이라는 걸
정말로 실감한다.


극적인 변화 때문이 아니라,
내가 다시 아무 생각 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무심코 한 발을 내딛는 일,
양손을 쓰며 몸을 비트는 작은 동작,
앉았다가 다시 일어나는 평범한 움직임.

그 모든 행동이
이상하게도 신기하다.


예전에는 의식하지 못했던
배 안쪽의 힘이
이렇게 많은 순간을 지탱하고 있었다는 걸
나는 이제야 배운다.


다음 주면 8주.

조금은 속도를 내보고 싶다는 마음도 고개를 든다.
하지만 이번에는
몸의 중심이 준비되었는지를 먼저 묻기로 한다.


회복은
완전해지는 일이 아니라,
다시 나를 지탱하는 힘을 믿게 되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수술 후 7주.

나는 여전히 회복 중이지만
3주 차의 나와도,

5주 차의 나와도 분명히 다르다.


몸 안쪽의 기둥은 천천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고,
배 안쪽의 힘은 조용히 돌아오고 있으며,
나는 다시 나의 일상을 익혀가고 있다.


오늘은
내가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이
괜히 고맙다.


그 고마움이
지금의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