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회복 기간 (2)

- 수술 5주 차

by 수요일

수술 후 5주


몸은 분명 나아지고 있었다.
그러나 회복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다른 얼굴을 하고 다가왔다.


개복 수술의 회복 기간은 몸을 고치는 시간이라기보다
인내심을 단련하는 시간에 가까웠다.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하루가
이렇게 많은 에너지를 요구할 줄은 몰랐다.


움직임을 줄이고,
욕심을 줄이고,
계획을 줄이는 일.


단순한 선택들이 의외로 가장 어려웠다.


‘쉬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가 아니라,
하고 싶은 것을 참고하지 않는 결정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인정해야 했다.


생각보다 길다,
회복이라는 시간은.


몸보다 먼저 지치는 것은
마음과 인내심이었다.


조금 괜찮아진 듯하면
다시 통증이 고개를 들고,
조금 자신감이 붙으면
몸은 다시 속도를 낮추라고 말한다.


그럴 때마다
괜히 나 자신이 뒤처진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덜 아팠고,
어제보다 조금 더 견뎠다.


눈에 띄는 변화는 없지만
분명히 어제와는 다른 하루였다.


그래서 오늘은
‘잘 버텼다’고 기록해 둔다.


회복은
눈부신 변화가 아니라
지루하고 반복적인 하루 위에
차곡차곡 쌓이는 성실함인지도 모른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일까지 포함해서,

나는 지금 회복 중이다.


그리고 오늘은
그것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