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회복 기간 (1)

- 수술 3주 차

by 수요일

수술 후 3주


달력 위의 숫자는 분명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지만,
몸은 여전히 조용한 속도로 제 길을 찾는 중이었다.


거울 속의 나는 거의 멀쩡해 보였다.
봉합 자국은 옅어졌고, 피부는 생각보다 빠르게 제 빛을 되찾고 있었다.


겉으로 드러난 회복은 언제나 눈에 잘 띈다.
그래서 사람들은 쉽게 말한다.
“이제 거의 다 나은 거 아니야?”


하지만 몸은 그보다 훨씬 안쪽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더 많은 일을 하고 있었다.


피부 아래에서 근육을 감싸고 지지해 주는 조직들이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제자리를 찾아가는 중이었다.


개복했던 자리 안쪽이
욱신거리거나 따끔거리는 이유도
아마 그 조용한 재정렬의 과정 때문일 것이다.


그 통증은 불청객처럼 찾아오지만,
이제는 그것을 경고가 아닌 신호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딘가 망가졌다는 신호가 아니라,
스스로를 복구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회복은
겉이 아니라 안쪽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이제야 조금 이해하게 된다.


겉보다 안쪽이 더 중요한 시기.

눈에 보이는 흉터보다
보이지 않는 회복이 훨씬 오래 걸린다는 것을
몸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괜히 속도를 재촉하지 않기로 했다.

몸이 정한 리듬을 믿어보기로 한다.


지금 나는
서두르지 않는 방식으로
충분히 잘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