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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요일 Jan 07. 2021

03. 떨림과 울림

◎ 떨림과 울림 / 김상욱 지음 / 동아시아 / 14


우주는 어둠으로 충만하다. 빛은 우주가 탄생한 후 38만 년이 지나서야 처음 그 존재를 드러냈다. 빅뱅이 있은 직후, 초기 우주는 너무 뜨거워서 우리가 오늘날 물질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것은 존재할 수 없었다. 우주가 팽창함에 따라 온도가 낮아졌고, 물이 얼음이 되듯 ' 물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빅뱅 이후 38만 년쯤 지났을 때 수소, 헬륨과 같은 원자들이 생겨났고, 이때부터 빛도 존재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이전에 빛과 물질이 한데 뒤엉킨 어떤 '것'이 있을 뿐 빛은 홀로 존재할 수 없었다.


빛이 탄생한 건 138억 년 전이다. 


◎ 떨림과 울림 / 김상욱 지음 / 동아시아 / 118


우리는 믿는 것을 본다. 


본다는 것  " 안다는 것은 본다는 것을 기억한다는 것이며, 본다는 것은 기억하지도 않고 아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어둠을 기억하는 것이다"  

오르한 파묵의 소설 [내 이름은 빨강]에 나오는 구절이다. 양자역학적으로 생각하면 우리는 본 것을 그리는 게 아니다. 있는 그대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았다고 믿는 것을 그린다.  


◎ 떨림과 울림 / 김상욱 지음 / 동아시아 / 237


주위를 둘러보면 대부분의 물체는 움직이지 않고 정지해 있다. 하지만 정지는 사실 단진동이다. 당신 앞에 놓인 테이블을 가만히 쳐다보라. 움직이지 않을 거다. 하지만 전자현미경으로 보면 미세한 진동을 볼 수 있다. 

양자역학에 따른 미시세계에서 완벽한 정지상태는 불가능하다. 결국 모든 정지는 단진동이다. 단진동은 중요하다. 

전파, 빛, 소리는 모두 파동이다. 우리는 촉각이나 냄새가 아니라 듣고 말하고 보는 것으로 소통한다. 뇌의 활동도 수많은 전기신호의 진동으로 되어 있다. 즉, 인간은 단진동으로 소통하고 세상을 인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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