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요일 Mar 09. 2021

14.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우리에게

◎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 백영옥 에세이 / arte 


시간이 우리에게 선물하는 건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똑같은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게 하는 힘 아닐까.

시간은 느리지만 결국 

잎을 키우고, 꽃을 피우고, 나무를 자라게 한다. 

나는 그것이 시간이 하는 일이라 믿는다. 


◎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 백영옥 에세이 / arte / 165


핸드폰이 터지지 않는 곳에서의 외로움은 조금 더 증폭돼 내게 고독의 형태로 다가와 있었다. 

내가 선택한 건 24시간 연결이 아닌 타인과 단절된 채, 나 자신과 나누는 대화였다. 

그곳에서 내가 느낀 건 행복이 아니라 다행스러움이었다.

'무엇을 할 자유'가 아니라, ' 하지 않을 자유'를 만끽하며, 나는 정말 그렇게 느꼈다. 

이곳까지 올 수 있어 다행이라고.


◎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 백영옥 에세이 / arte / 172


우리가 무엇인가를 선택할 때 망설이는 이유는그 결정으로 지불해야 하는 몫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살면서 수없이 선택해야 한다. 

그 선택의 결과가 지금의 우리이며, 그것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몫이다. 소설가 김훈이 말했다.


"물고기가 낚시 바늘을 물지 않고 낚시밥을 먹을 수는 없다." 


모든 선택은 위험한 것이다.  그것이 선택의 본질이다.

샤르트르의 말처럼 인생의 B(birth)와 D(death)사이의 C(choice)다. 


◎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 백영옥 에세이 / arte / 330


나는 앤이 스테이시 선생님께 보내는 감사의 편지를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었다.


"사람의 앞길엔 언제나 구부러진 길모통이가 있기 마련이군요. 새로운 길모퉁이를 돌았을 때, 그 앞에 무엇이 보일는지, 전 거기에 희망과 포부를 품고 이 결단을 내린 것입니다. 그러나 좁은 듯이 보이는 이 길을 꼬불꼬불 꼬부라지면서 천천히 걸어나가기 시작하자, 넓은 지평선을 향하여 힘차게 내달리던 시절에 비하여 변의 아름다움이며 흐믓한 인정을 맛보는 일이 많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중간생략] 

 

만약 인생이 딱 한 번뿐이라는 걸  깨달았다면, 당신은 아직 늦지 않았다. 


" 엘리자가 말했어요.!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 건 정말 멋져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는 걸요."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 백영옥 에세이 / arte ]

 너무나도 좋아하는 친구같은 책!
힘들 때, 슬플 때, 즐거울 때, 행복할 때...접어둔 페이지를 본다.
마치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때에 맞추어 내가 들어야 하고, 새겨야 하는 문장을 선물해준다.

감사합니다. 빨강머리 앤! 
매거진의 이전글 13. 우리의 사람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