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글쓰기는 빵구다
뒤가 간질해 문득 든 생각인데 읽진 마시오
빵구가 자주 마렵듯(나만 그래요? 진짜?) 글도 불쑥 불쑥 마려울 때가 있다.
빵구를 뀌고 나면 시원하고 기분이 좋다. 글도 쓰고 나면-대체로-그렇다.
빵구를 뀌다보면 매일 사운드도, 스멜도, 엠비언스도 다른데 글쓰기도 매번 다채롭게 전개된다.
빵구를 뀌고 나면 혼자서도 왠지 좀 쑥스럽다. 글도 쓰고 나면 괜스레 부끄럽고 겸연쩍다.(지금도 그렇다)
빵구를 참으려고 하면 어떻게든 참을 수 있는데 글을 쓰고 싶은 욕구도 충분히 억누를 수 있고 때론 여건상 그럴 수밖에 없을 때가 있다.
하지만 빵구는 아무리 참아도 결국 응아로 나온다. 글쓰기도 그렇다. 아무리 참고 미루고 포기 하다가도 기어이 쓰고 싶어서 쓰게 된다. 맞다. 둘 다 그렇게 하는 게 건강에 이롭다.
잘 쌌는지, 잘 썼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일단 싸고, 일단 써봐야 안다.
물론, 각각의 결과물의 성질이 매우 다르다는 것과 그것의 공유 가능성 여부는 큰 차이점이다.
거참, 읽지 말라니까.
추신. 비유는 비유일 뿐 저 그렇게 더러운 사람 아닙니다.